문의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사적 제319호인 청주백제유물전시관을 다녀왔다. 청주시 신봉동에 위치한 백제유물전시관은 신봉동의 백제고분군을 통해 당시의 문화와 생활상을 알아볼 수 있는 곳이다.
1982년부터 1996년까지 신봉동 일대에서 백제고분 300여기와 토기, 마구, 철기, 검 등 2000여점의 유물이 발굴되었다. 이곳의 고분군은 다른 곳에 있는 임금이나 왕족들의 무덤과 달리 군인이나 일반인들의 무덤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백제유물전시관은 1999년에 착공하여 2001년 11월 개관하였는데 송절동전시관, 봉명동전시관, 신봉동전시관, 인터넷검색관, 영상관 등이 있다. 야외에 토광묘를 전시하는 야외전시관이 따로 있다.
송절동전시관은 1992년과 1993년 발굴된 송절동 일대의 백제고분군에 관한 자료와 토광묘, 2∼3세기 원삼국시대 항아리 등이 전시되어 있다. 이곳과 연결된 화계동, 내곡동, 상신동, 문암동 일대의 낮은 구릉지대에도 고분군이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봉명동전시관은 1998년 발굴된 토광묘에 관한 자료, 각종 토기와 항아리, 농공구, 무기류, 마구류, 말모양의 허리띠 장식이 전시되어 있다. 이곳에서 ‘대길(大吉)’이라 적혀 있는 청동말방울이 출토되었다. 3세기 중엽에서 4세기 초의 유물로 명문이 있는 것 중 가장 오래되어 학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데 국립청주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신봉동전시관은 신봉동고분군에서 발굴된 쇠갑옷, 투구, 둥근고리 큰칼, 손칼, 화살촉, 창, 발걸이, 재갈, 단지, 바리, 손잡이잔 등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백제의 토기 중에는 손잡이잔이 많은데 곡식의 양을 재는 계량기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측한다.
이곳에서 발굴된 갑옷, 무기류, 뚜껑접시 등이 가야나 왜의 유물들과 유사해 당시 청주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였던 백제 세력이 가야나 왜의 세력과도 활발하게 교류하였음을 짐작케 한다.
이날 아이들은 고분을 보고 처음에는 두려워했지만 교장으로 퇴직하신 이상성 문화유산 해설사로부터 ‘백제는 힘이 강했다, 백제는 땅이 넓었다, 백제의 문화는 찬란했다’는 것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을 들으며 백제의 옛 역사와 함께 호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