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교육의 희망이다

2007.09.09 17:00:00

오늘은 놀토이다. 놀토는 정말 좋다. 마음을 포근하게 해준다. 마음에 여유를 갖게 해준다. 마음에 안정을 가져다준다. 내가 이런데 수업에 열정을 쏟는 선생님과 공부에 열정을 쏟는 학생들은 말할 것 있겠는가? 놀토로 인해 에너지가 충전되고 찌든 생활이 회복되고 피곤한 몸이 다시 생기를 얻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놀토는 2,4주뿐 아니라 전 토요일이 놀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아침에 가져본다.

오늘 아침에 어떤 분의 ‘그것은 희망입니다’라는 시를 읽어 보았다. 그 중에 가슴에 와닿는 연만 새로 옮겨 본다.

“내 입에 따뜻한 말 한마디 담겨 있다면/그것은 희망입니다/그 말로 남을 위로 할 수 있고/기쁘게 할 수 있으니까요.//(중략)내 곁에 좋은 친구 한 사람 있다면/그것은 희망입니다./그 친구에게 내 마음 털어놓을 수 있고/지칠 때는 기댈 수 있고/따뜻한 위로도 받을 수 있으니까요.//내 가슴에 사랑 하나 있다면/그것은 희망입니다./그 사랑으로 나를 사랑하고/남을 사랑하여/세상을 사랑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다. 내 입에 따뜻한 말 한 마디,  따뜻한 친구, 내 가슴에 사랑, 이 세 가지가 우리 교육의 희망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 학생들의  희망이다. 우리 학교의 희망이다. 내 입에 차가운 말보다 따뜻한 말 한 마디만 있다면 차가운 가슴을 지닌 학생에게 따뜻하게 다가갈 것 아니겠는가? 그러니 우리 선생님들은 언제나 학생들에게 따뜻한 말 한 마디로 다가가야 할 것이다. 냉혹한 말보다 부드러운 말로, 슬픈 말보다 기쁜 말이 바로 따뜻한 말 아니겠는가?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선생님들은 언제나 따뜻한 가슴을 지녀야 한다. 그래야 그 입에서 따뜻한 말이 나올 수 있다. 또 우리 선생님들은 언제나 따뜻한 눈과 따뜻한 손과 따뜻한 발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차가운 눈을 가진 학생들에게 따뜻한 눈으로 녹일 수 있을 것이고 차가운 손을 가진 학생들에게 따뜻한 손으로 녹여 줄 수 있을 것이며 차가운 발을 가진 학생들에게 따뜻한 발로 다가가 차가운 발을 녹여 줄 수 있지 않겠는가?

내 곁에 따뜻한 친구 한 사람이 학생들의 희망일진대 우리 선생님들은 진정 따뜻한 친구를 갈망하는 학생들에게 따뜻한 친구로 다가가야 할 것이다. 친구 사귀기를 꺼려하는 학생, 친구에게 배반당한 학생, 친구 사귀기를 무서워하고 두려워하는 학생, 친구 사귀기를 부담스러워하는 학생, 진정 따뜻한 친구 만나기를 갈망하고 있으나 찾지 못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우리 선생님들은 진정한 친구로 다가갔으면 한다. 그러면 그 학생은 학생 생활에 기쁨을 찾게 될 것이고 삶의 만족과 즐거움을 누리게 될 것이다.

끝으로 우리 선생님들의 가슴 속에 사랑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자신을 사랑하게 될 뿐만 남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특히 우리와 함께 생활하는 학생들을 사랑하게 될 것 아니겠는가? 우리의 가슴 속에 사랑이 있어야 함께 근무하는 교직원을 사랑하게 될 것이며 내가 몸담고 있는 학교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나아가 내 눈에 바라보이는 온 세상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따뜻한 말, 따뜻한 친구, 가슴속의 사랑이 곧 교육의 희망이 아닐 수 없다. 이 세 가지를 가진다면 아마 좋은 선생님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나부터 먼저 선생님들에게, 학생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던지며, 학생들의 친구로 다가가며, 가슴속에 사랑을 꽃피우며 생활해 보려 한다. 다시 한 번 이 시를 되새기면서 마무리하련다.

“내 입에 따뜻한 말 한마디 담겨 있다면/그것은 (교육의) 희망입니다/내가 좋은 친구 되어 준다면/그것은 (학생의) 희망입니다./내 가슴에 사랑 하나 있다면/그것은 (학생의, 학교의, 동료 교직원들의) 희망입니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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