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꿈은 밝다

2007.09.16 15:37:00

지난 월요일 퇴근시간에 운동장으로 차를 몰고 나가다 잠시 차를 세웠다. 모든 학생들이 운동장을 다 빠져 나가고 한 여학생만이 초등학생 두 명과 함께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었다. 남학생들처럼 체육복을 입고 공을 차고 있었다. 짧은 바지에 위에는 체육복이었다. 그 여학생을 불렀다. 온 몸에는 땀이 범벅이 되어 있었다. 앞으로 꿈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 여학생은 앞으로의 꿈은 가수 아니면 여자 축수선수가 되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 말을 듣고는 그 학생에게 격려를 하였다.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면서 너는 앞으로 훌륭한 축구선수가 될 수 있다. 우리나라 국가대표선수가 될 수 있다.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다. 그러니 꿈을 가지고 열심히 연습을 하라고 하였다. 그 학생은 아주 기분 좋아하는 표정을 지었다. 평소에 그 학생은 내 눈에 자주 들어왔다. 왜냐하면 생김생김이 남자처럼 생겼기 때문이다. 체구도 좋았다. 점심시간만 되면 남학생 틈에 끼여 공을 차고 있었다.

이 여학생에게는 꿈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어찌 남학생들 틈에 공을 찰 수 있으랴! 어찌 모두가 집에 가고 없는데 혼자서 초등학생과 함께 공을 찰 수 있으랴! 미래를 향한 꿈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닌가? 이 학생이야말로 미래가 있어 보였다. 미래가 밝아 보였다. 희망차 보였다. 꿈을 향한 발걸음이 아주 빛났다. 머지않아 훌륭한 여자축구선수가 되리라 믿는다.

미래를 향해 꿈을 가진 자는 태양처럼 밝다. 미래를 향해 꿈을 가진 자는 과거를 빛내지 않는다. 미래를 향해 꿈을 가진 자는 과거를 찬양하지 않는다. 미래를 향해 꿈을 가진 자는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미래를 향해 꿈을 가진 자는 현재를 살피지 않는다. 미래를 향한 꿈을 가진 자는 오직 앞으로 향해 나아가기만 한다.

미래를 향한 꿈을 가진 자는 미래를 향해 뛴다. 미래를 향한 꿈을 가진 자는 땀을 흘린다. 미래를 향한 꿈을 가진 자는 자기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안다. 미래를 향한 꿈을 가진 자는 현재 자기가 어디에 있느냐보다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느냐가 더 중요함을 안다. 미래를 향한 꿈을 가진 자는 활기차다. 미래를 향한 꿈을 가진 자는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는다. 미래를 향한 꿈을 가진 자는 오직 앞으로 내다보며 산다.

오늘 아침에 읽은 글 중에 올리버 헨델 홉즈는 “어디에 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어디로 가고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하였다. 그렇다. 어디에 있느냐보다  어디로 가고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어디에 있느냐보다 어디로 가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그러니 우리가 현재 가고 있는 곳이 어디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내가 현재 가고 있는 곳이 미래를 향한 것인지? 아니면 과거를 향한 것인지? 아니면 현재를 맴돌고 있는 것인지? 자신을 되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자만이 장래가 있는 것이다. 비전이 있는 것이다. 꿈이 있는 것이다.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자만이 오늘은 의미 있게 살 것이다. 오늘을 보람되게 살 것이다. 오늘을 가치 있게 살 것이다. 오늘을 땀흘리며 살 것이다.

과거를 좋아하지 말아야 한다. 과거를 자랑하지 말아야 한다. 지나간 과거는 돌이킬 수가 없지 않은가? 과거에 얽매이지 말아야 한다. 과거에서 해방되어야 한다. 과거에서 놓임을 받아야 한다. 과거에서 돌아서야 한다. 과거라는 무덤에 꽃다발을 놓는 어리석음을 나타내어서는 안 된다. 백지와 같이 열려 있고 가능성이 있는 미래를 향해 고개를 돌려야 한다.

우리의 삶을 새롭게 장식할 수 있는 미래를 향해 달려가야 한다. 땀을 흘려야 한다. 미래를 노래해야 한다. 미래를 축복해야 한다. 왜냐하면 미래는 너무나 넓고 미래는 너무나 거대하고 미래는 누구에게나 활짝 열려 있기 때문이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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