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운동회날이 가장 많이 잡혀있는 날이 9월 20일이었다. 제천시 관내 22개 초등학교중 9개교가 교육과정 학사일정에 운동회를 계획하고 있었다. 추석 연휴 전전 날이 목요일이라서 우천시 순연하면 21일 할수 있기 때문에 1년간 학교행사 일정을 잡을 때 공통된 생각으로 가을 운동회 날을 잡았을 것이라는 추측이 간다.
가정의 달인 봄에 실시한 학교도 있고 초중통합학교인 4개교는 연합으로 10월달에 실시하므로 가을에 운동회를 하는 학교는 19일 20일 21일에 날짜를 잡았는데 20일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런데 태풍 “위마”의 영향으로 20일날 비올 확률이 70%라는 예보가 나왔다고 한다. 9개교 중 7개교는 21일로 연기하였고 2개교는 당일 아침날씨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밀고 나갔다.
20일아침이 밝아졌는데 날씨가 맑았다. 일기예보가 빗나간 것이다. 당초 계획대로 밀고 나간 2개교는 하늘에서 축복이라도 내린 것처럼 강렬한 가을 햇살을 받으며 즐거운 마음으로 운동회를 하였다. 비가온다고 운동회를 연기한 학교의 교장들은 후회가 되었다고한다. 만약에 내일 비가 온다면 이제 운동회는 추석연휴 뒤로 물려야 할 판이다.
가장 애타는 사람은 바로 학교장이다. 최종판단은 학교장에게 있기 때문에 밤잠을 설쳤다고 한다. 근심걱정으로 뒤척이다가 새벽에 일어나 밤하늘을 바라보며 내일 비좀내리지 말아달라고 기도라고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한다.
21일 아침에도 비는 뿌렸다고 한다. 그러나 여러학교 어린이들과 학부모 교직원이 함께 기원한 덕분인지 구름만 끼여있고 비는 내리지 않았다. 산들바람까지 불어와 어제한 것 보다 더잘 되었다고 만면에 미소를 짓는 교장의 얼굴모습이 활짝 개였다.
변화무쌍한 일기를 정확히 예보하기란 어려운 것 같다. 고가의 첨단 장비를 구입해도 국지적으로 비가 내리는 기상 이변 때문에 운동회를 맞는 수많은 교육가족의 희비가 엇갈렸지만 어린이들의 마음은 풍성처럼 부풀어 신나는 하루를 보내고 닷새동안의 추석연휴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