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도 아이들 때문에 행복하다

2007.10.16 14:02:00

10월 15일은 월요일이었다. 월요일은 일주일이 시작되는 날이기도 하고 하루 또는 이틀간 보지 못했던 아이들을 만나는 날이다. 그래서 항상 새롭게 다가오는 날이 월요일이다.


어느덧 10월 중순을 맞았다. 산천도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가을철 날씨답게 하늘이 무척 맑고 깨끗하다. 맑은 날씨가 언덕배기에 있는 분교장의 월요일 풍경을 아름답게 만든다. 한눈에 바라보이는 양성산의 팔각정 전망대도 손에 잡힐 듯 가깝다.

문의초등학교도원분교장의 작은 운동장에서 아이들 몇이 힘차게 공을 차고 있다. 생동감이 넘치는 아이들의 몸동작을 한참 지켜봤다.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찌는 천고마비의 계절에 아이들은 꿈을 키우느라 바쁘다. 슬며시 카메라를 집어 들고 운동장으로 나갔다.


'하늘이 이렇게 맑은 날이 일년에 며칠이나 될까, 아이들이 없으면 운동장은 얼마나 쓸쓸할까'를 생각해봤다. 어쩌면 운동장도 아이들 때문에 행복한데 우리는 그것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다. 순진하고 소박해서 더 귀여운 시골의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마음껏 표시하게 했다. 몇 명 되지 않지만 각양각색인 아이들의 표정에서 행복이 묻어난다.


아이들의 표정과 행동이 오늘따라 더 밝고 귀엽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또 깨우친다.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이렇게 좋은 날만 많았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가져본다.
변종만 상당초등학교 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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