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고등학교 입학전형을 위한 수입증지구입이 각 학교단위로 지난주에 실시되었다. 수입증지는 전문계고등학교(공고, 실고, 상고)와 후기일반계고등학교, 한국삼육고등학교, 한광고등학교와 새로 지정된 특성화고 6개교에 진학할 경우 구입하게 된다. 나머지 학교는 자체적으로 전형료를 징수하기 때문에 별도의 수입증지 구입이 필요없다. 시교육청의 공문에 따라 일선학교에서는 수입증지구입대금을 입금했다.
그런데 수입증지판매와 관련한 공문에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다. 수입증지 판매기간이 2007.10.16 ~ 11.23 까지로 명시되어있는데, '각 학교에서는 수입증지대금을 일괄 수합하여 지정 계좌번호로 입금(반드시 학교명 기재)하시고 수입증지 구입 신청내역서와 무통장 입금확인서를 2007.10.15(월) ~ 10.17(수)까지 지역교육청으로 보내라'는 것이다. 학부모나 학생이 개별적으로 구입함으로써 나타나는 불편함을 해소하고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기간이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통해서 수입증지 판매대금을 일괄 수합하게 되는데, 학생들로부터 대금을 수합하는데에는 하루, 이틀의 시간을 가지고는 불가능하다. 생각한대로 학생들이 바로 대금을 가져오면 다행이지만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일선학교의 교사라면 다 아는 사실이지만 학생들을 통해서 뭔가를 수합하는 일이 그리 만만치 않다. 생각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좀더 여유있게 수합할 시간을 주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판매기간은 여유가 있는데, 일선학교에의 대금입금 기간에는 여유가 없는 이유를 알 수 없다.
수합문제는 교사의 역할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고, 시간내에 수합이 안되면 담임교사가 대납을 해도 될 문제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공문의 말미에 있는 유의사항이다. '※ 유의사항 : 급하게 증지를 구매하여 나중에 환불을 요청하는 학교가 있습니다. 절대로 환불은 불가하니(본청에서 절대 환불 불가) 필요한 만큼한 신청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문구가 있었는데, 절대로 환불이 불가능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대다수의 학교에서는 위에서 제시한 수입증지 필요학교 외에 학생들이 지원하는 학교(가령 과학고나 외국어고, 기타 특성화고, 예술고, 체육고 등)가 있더라도 불합격할 경우에 대비하여 학급재적수만큼 신청을 하게된다. 확실하게 합격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담임교사들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것이다. 나중에 추가로 구입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연유로 고등학교 입학전형이 모두 끝나면 학급별로 1-2개의 수입증지가 남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런데 이것이 환불이 안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예전에는 학교별로 남은수량을 수합하여 한꺼번에 환불신청을 하면 환불이 가능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런데 올해는 환불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어떤 연유가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나중에 환불일정을 정해서 한꺼번에 환불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결국 담임교사들은 특목고등에 지원하는 학생들에게 나중에 환불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하고 수입증지 대금을 수합했다.
어떤 연유때문에 환불이 안되는지는 정확히 알길이 없지만 가능하면 나중에 각 학교별로 남은수량에 대해 환불을 해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업무의 효율화를 위해 환불일정에 맞추도록 일선학교의 협조를 구하면 될 것이다. 절대환불이 안되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최소한의 번거로움을 피해서 환불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