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은 '자발적'

2008.01.10 09:54:00

매년 실시해 왔지만, 올 겨울방학에도 교원정보화연수를 실시했다. 사실 요즈음의 정보화연수는 많은 교원들의 정보화능력이 어느정도 향상되어 있기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다만 아직도 뭔가 1%의 부족함을 메우기 위한 교원들의 연수욕구는 끝이 없다는 생각이다. 조금더 능력을 기르고 이를 통해 학생들 지도에 더 많은 열정을 쏟아 부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즈음의 연수는 갈수록 열기가 더 뜨거워지고 있다. 연수욕구에 비해서 아직도 수요를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더 다양한 연수가 필요하겠지만 현재의 과정에 좀더 변화를 주면서 다양하게 실시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추운날씨임에도 아침일찍 연수에 참여하는 교원들을 보면서 앞으로의 교육은 좀더 발전적일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이번에 우리학교(서울 대방중학교 교장, 이선희)의 연수 정원은 당초 30명이었다. 그러나 연수모집 1주일만에 정원을 넘어섰다. 이미 마감되었음을 각급학교에 알렸으나, 이후에도 지속적인 문의와 때로는 문의없이 신청서가 쇄도했다. 어쩔수 없이 시교육청에 요청하여 6명을 증원하였다. 그 증원인원도 단 하루만에 모두 마감되고 말았다. 원래 컴퓨터 40대가 있지만 도중에 발생할 돌발상황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 총36명으로 연수를 진행하였다. 그러나 전화문의를 했던 교원과 마감후에 신청서를 접수한 교원들을 모두 합하면 연수에 참가한 인원보다 더 많았다. 연수에 참가하지 못한 교원들에게 지금도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연수신청인원이 초과했을만큼 뜨거웠던 것을 두고 연수에 참가했던 어느 선생님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교원연수는 자발적 참여가 정답인것 같습니다. 특별히 연수를 종용할 필요없이 교원들에게 필요한 연수과정이 개설되면 모든 교원들은 스스로 연수를 받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생각입니다.' 옳은 이야기이다. 교원들의 연수열기가 이렇게 뜨거운데 규정을 만들어 연수를 받도록 할 필요까지 있느냐는 것이다.

이미 알려진 바와같이 교육부에서는 금년부터 3년간 90시간 이상의 연수를 의무적으로 이수하도록 연수규정을 개정했다. 교원들이 연수를 잘 받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요즈음의 현실에서 연수를 받지 않는 교원들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궁금하다. 가만 놔두어도 필요한 연수는 스스로 이수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교육부에서는 시대착오적인 사고를 가지고 현실을 부정하고 있기 때문에 억지로 연수를 받도록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의무적인 연수보다는 자발적 연수가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교육부에서는 연수규정을 억지로 만들어서 의무적인 연수를 받도록 할 것이 아니고, 자발적인 연수분위기를 더욱더 살려주는데 주력해야 옳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연수과정의 다양화와 연수비 지원을 더욱더 확대해야 할 것이다. 학생들에게 스스로 공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우리 교사들은 가르친다. 교원들에게 스스로 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준다면 그 효과는 훨씬 더 크게 나타날 것이다. 우리 교원들은 언제라도 열심히, 그리고 스스로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교육부는 알아야 할 것이다.
이창희 서울상도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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