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2008.01.14 14:31:00

정년퇴직을 한 우리의 교직선배님들 어떻게 지내고 계실까?

그것이 궁금하다. 현직에 있는 우리들의 미래 모습이다. 과연 어떻게 보내는 것이 노후의 보람되고 행복한 생활일까?

얼마 전 광교산 산행길에서 만난 퇴직 교장선생님 왈, "광교산에만 퇴직한 교장 산행 그룹이 7-8개 되는데 요일별로 다르다"고 귀띔해 준다. '그래, 체력단련만 해서 어쩌려고?'하는 의문이 생기는 것이다.

리포터는 국가인적관리 차원에서 무언가 크게 잘못되었다고 본다. 최고학부를 나오고 교단에서 30년 이상 머물다가 정년퇴직한 분들이 매주 2-3회 산행으로 체력을 다진다. 체력 다지면 건강과 장수에는 크게 도움이 되겠지만 고급 두뇌 활용은 어떻게 된 것인가? 그들의 교육 노하우 활용하는 방법은 없을까? 이게 국가의 과제인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고령화 시대에 접어 들었다. 통계청의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65세 이상의 노인이 매일 520명씩, 1년에 20만명의 노인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인의 4가지 고통도 들린다. 즉 가난, 질병, 역할 상실, 고독이 그것이다.

퇴직한 교원의 경우, 역할 상실과 고독이 문제가 되는데 현직에 있을 때 미리 대비해 두는 것이 4고(苦)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퇴직한 후에 "무엇을 해 볼까...하면 이미 늦었다"고 선배들은 충고한다.

몇일 전, 현직에 있을 때 따뜻한 사랑을 베풀어 준 선배 다섯 분이 교장실을 방문하였다. 저녁을 대접하면서 그 분들의 근황을 여쭈어 보았다. 모두 세련되고 품위있는 복장에 영국 신사 모자까지 착용하시고...건강 상태는 50대 정도로 보였다. 그 중 두 분을 소개한다.


이재규(李在奎.72. 前 수원교육장) 선배 : 현직 때보다 더 활발히 활동하신다. 공식 직함만 5개다. 경기도금빛봉사단 회장, 경기도체육회 선수보호위원회 위원장, 경기도체육회 고문, 유신고등학교 운영위원장, 한국스카우트수원지구연합회 회장. 후배들에게 주고 싶은 말은 "목계(木鷄)처럼 남을 배려하면 사회가 명랑해진다"며 "일상생활에서 타인을 배려하라"고 강조한다.


이종화(李鐘華. 74. 前 당수초등학교 교장) 선배 :  한국스카우트수원지구연합회 초등 부회장, 서호노인복지회관 운영위원으로서 한글지도 담당, LD 코오롱아파트 경로당 회장, 대한노인회 권선지회 자문위원, 대한노인회 장안지회 숲체험 지도자, 노인대학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자기 위치에서 사명감을 갖고 성실히 교육에 임하라"이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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