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부의 명칭이 인재과학부로 바뀐다고 하네요' '뭐라고요. 과학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인제과학부로 바꾼다고요' '아니 그게 아니고 이름을 인재과학부로 한데요' '거 참 이상하네요. 이름때문에 과학교육이 제대로 안되었었나. 인제과학부로 바꾼다고 뭐가 달라지나요.' '아니 그게 아니고 교육부의 이름을 인재과학부로 바꾼다고요.' '아 그러니까 이름만 인제서 과학 자가 들어가게 바꾸면 뭐하냐고요. 진작에 과학교육에 투자를 하던가 했어야지요.' '아니 교육부의 이름이 인재과학부로 된다니까요.' ??????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이다. 그 교사는 과학담당교사였는데, 최근에 과학교육을 활성화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었기에 교육부의 이름을 인재과학부로 바꾼다는 이야기를 교육부의 이름을 이제서 바꾼다고 뭐가 달라지느냐는 이야기였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처음에 거론되었던, '교육과학부'로만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자꾸 이야기가 빗나간 것이었다. '인재과학부'라는 명칭이 생소했기 때문일 것이다.
명칭이 바뀌는 것이지만 그 내면은 교육계에서 당장에 수긍하기 어렵다. 명칭이 인재과학부로 바뀌면 당장에 '교육'이라는 두자는 찾아보기 어렵게 된다. 그래도 이나라의 최대 교육행정기관이었는데, 명칭과 함께 하루아침이 교육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닌지.... 명칭만 놓고보면 대한민국의 교육을 총괄하는 부서는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많고 많은 명칭 중에서 인재과학부가 정말 타당한 명칭인지 생각해 볼 문제이다.
또하나는 인재과학부가 됨으로써 과학교육을 잘해보자는 뜻이 담겨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기존의 과학기술부와 교육부를 통합한 것인데, 일반적으로 과학기술부에서 다루어 왔던 업무와 과학교육과의 상관관계가 과연 얼마나 있느냐는 것이다. 다시말해 일반적인 과학기술업무와 과학교육업무와는 달라도 많이 다르다는 이야기다. 백과사전에서 과학기술부를 찾아보면, '과학기술에 관한 업무를 전담하는 중앙행정기관'이라고 나와있다. 현재의 과학기술부의 조직은 5개의 국(기초연구국, 원자력국, 과학기술기반국, 과학기술협력국, 국립과학관 추진기획단)으로 업무가 나누어져 있지만 과학교육활성화와 관련된 국은 없다. 과학기술부와 교육부를 통합하는 의미가 의도와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결국은 차기정부의 시책일 뿐, 과학교육활성화라는 측면에서 접근하기는 어렵게 되었다. 교육을 중시해야 함에도 도리어 통합을 함으로써 정책의 일관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도리어 기존의 교육부에서 과학교육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았어야 한다고 본다. 물론 통합의 목적이 다른 곳에 있을 수 있지만 과학교육활성화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명칭에만 과학이 들어간다고 과학교육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
또한 교육을 관장하는 부처에서 교육이라는 단어가 사라진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이다. 교육을 관장하는 부처는 당연히 상징적인 '교육'이 포함되어야 한다. 명칭 문제이긴 하지만 그래도 상징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훌륭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기관의 명칭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훌륭한 인재는 교육이 성공한 후에 양성되는 것이다. 인재를 중시하려면 당연히 교육을 중시해야 한다.
명칭을 바꿔서 뭔가 새로운 시스템으로의 접근을 시도한 것은 이해가 간다. 그렇더라도 좀더 발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명칭, 부처의 기본업무와 잘 맞아 떨어지는 명칭, 누구나 손쉽게 이해할 수 있는 명칭이 되었으면 한다. 부르기도 좋고 이해하기도 빠른 그런 명칭으로의 검토가 필요하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