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천팔경 월류봉의 겨울 풍경

2008.01.22 09:15:00

충북 영동의 양산팔경은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머물렀던 영국사와 기암절벽이 아름다운 천태산 때문에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양산팔경과 함께 영동을 대표하고 있는 한천팔경에 대해서는 아는 사람들이 적다.

황간에서 서북방으로 2Km 지점에 우뚝 솟아 있는 봉우리가 월류봉이고 그 일대의 절묘한 산수가 한천팔경이다. 한천팔경은 1경 월류봉, 2경 화헌악, 3경 용언동, 4경 산양벽, 5경 청학굴, 6경 법존암, 7경 사군봉, 8경 냉천정인데 그중 1경인 월류봉의 풍경이 으뜸이다.

깎아 세운 듯 똑바로 서있는 높은 절벽, 절벽 위에 날아갈 듯이 앉아있는 정자, 정자 밑 층암절벽을 휘감아 돌고 있는 맑은 물이 어우러지며 만든 월류봉의 풍경은 한 폭의 산수화를 보고 있는 듯 아름답고 수려하다. 얼마나 아름다우면 이곳에서는 달님도 쉬어간다.

월류봉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높이 솟은 봉우리에 달이 걸려 있는 모습은 생각만 해도 정취가 풍긴다. 한천정사쪽에서 보면 능선을 따라 서쪽으로 흐르는 달이 계속 봉우리 주변에 머무르는 것처럼 보여 음력 보름을 전후하여 이곳을 찾는 게 좋다.












물길을 따라 내려가면 하천에 널려있는 암석과 하얀 얼음을 뚫고 흐르는 계곡물이 어우러지며 한폭의 동양화를 그려놨다. 오른쪽의 바위를 뚫어 만든 길은 승용차 한대 겨우 지나갈 만큼 좁은데 그 끝에 개인 소유의 별천지가 있고 산책로가 냇가를 따라 길게 이어진다.









한천팔경의 아름다운 자연풍광은 동국여지승람에 기록되어 있고 우암 송시열 선생이 한천정사를 지어 강학을 하였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월류봉 주변의 수려한 풍광은 충북의 자연환경명소로 지정될 만큼 유서 깊고 아름다운 곳이다. 하지만 대문을 성의 없이 각목으로 보수한 채 마루에서 푸성귀를 말리고 있는 한천정사나 주변에 건축자재들이 지저분하게 쌓여 있는 우암 유허비가 왠지 볼썽사납다.






문화재도 세월이 흐르면 낡아지고 퇴색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의 위대한 문화유산으로 오랫동안 보존하기 위한 관리가 필요하다. 동행한 청주삼백리 송태호 대표와 문화재와 관광지를 제대로 보호하고 알리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얘기했다. 송태호 대표는 무계획적으로 세운 정자를 정비하고, 한천팔경을 돌아볼 수 있는 산행코스 개발이 절실하다는 얘기도 했다.

[교통안내]
1. 경부고속도로 황간 IC - IC 삼거리(추풍령, 김천 방향 우회전) - 황간 소재지 전 마산삼거리(좌회전) - 원촌교 건너 - 원촌리 월류정
2. 경부고속도로 영동 IC - IC 사거리(용산 방향 좌회전) - 용산 훼밀리마트 앞(황간 방향 우회전) - 용암 삼거리(황간 방향 우회전) - 원촌교 건너기 전 - 원촌리 월류봉
변종만 상당초등학교 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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