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만하면 한번씩 논란거리가 되는 것이 학생들의 봉사활동이다. 일선학교 교원의 입장에서 보면 어쩔수 없이 학생들에게 봉사활동을 완료할 수 있도록 강요를 하기도 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봉사활동을 해야만이 내신에서 우수한 성적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봉사활동이 내신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억지로 봉사활동을 시킬 필요성이 높지 않게 된다. 현재의 내신방영에서 중학생의 봉사활동은 매년 8점씩 24점을 부여한다. 각 시,도교육청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기준시수를 모두 채웠을 경우이다.
언론에서 학생봉사활동을 이슈화하면서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하는 부분이 바로 형식적인 봉사활동이다. 형식적이라는 것은 봉사활동을 할 만한 것이 없으면서도 억지로 할 수밖에 없도록 하는 봉사활동, 실제로 참여한 시간보다 많은 시간을 인정해 주는 경우등이다. 물론 이밖에 형식적인 봉사활동이 더 많이 있지만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절실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기 위해 노력할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봉사활동이 형식적으로 이루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봉사활동실적이 점수화되어 내신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시행초기에는 매년 40시간 이상을 하도록 되어 있었다. 그 후 여러가지 문제점이 제기되면서 현재 서울시내 중학생들의 경우는 연간 18시간이 봉사활동의 내신만점(매년8점)기준이다. 그 중에는 학교교육활동계획에 의한 봉사활동이 10시간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실제로 학생들이 개인적으로 해야 할 봉사활동은 8시간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봉사활동 시간을 모두 채우고 있다. 내신반영을 한다는 측면에서 볼때는 별로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언론등에서 문제삼고 있는 만큼 봉사활동이 형식적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충실히 자기 스스로 봉사활동을 완수하고 있다. 시행초기에는 봉사활동 문제로 학부모가 상당한 부담을 가지고 봉사활동장소를 알아보는 경우가 많았으나, 요즈음은 학생들끼리 장소를 찾는다. 또한 교사들도 봉사활동장소로 적당한 곳을 알아보고 학생들에게 참여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자치단체에서도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학생들이 참여하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봉사활동이 형식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지적을 일부는 인정하지만 '대부분 그렇다'는 식의 문제제기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봉사활동이 형식적이라는 지적보다는 그 봉사활동을 내신에 반영하는 문제는 방법적으로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즉 대부분의 학생들이 봉사활동시간을 모두 채우는 현실에서 굳이 일률적인 내신반영을 고집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극히 최소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물론 모두 내신에서 제외하면 봉사활동의 의미가 사라진다는 우려가 있을 수 있다. 그러한 우려때문에 최소화하자는 뜻이다. 모든 학생들에게 무조건 정해진 시간이상을 하라는 것이 형식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도록 할 수 밖에 없다면 내신반영을 최소화하는 방안의 검토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일률적으로 내신에 반영하는 것보다는 반영은 하되, 일정시간이상 봉사활동을 실시한 학생들에게만 가산점 을 부여하자는 것이다. 현재 중학교내신에서 행동발달상황이나 특별활동상황에서 기본점수를 부여하고 일부학생들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처럼 봉사활동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무조건 많이 하면 가산점을 주는 방안보다는 기준시간을 주고 그 시간이상 이수한 학생들에게는 모두 가산점을 부여하면 봉사활동을 위해 지나치게 투자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렇게 하면 또다른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서 못했지만 거꾸로 봉사활동 장소는 많은데 학생들이 참여하지 않아서 봉사활동이 잘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봉사활동 자체를 스스로 알아서 실질적인 봉사가 되도록 해야 한다면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시간기준을 적절히 조절한다면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것이다. 봉사활동이 점수화되어 교육과정내로 들어온후 이제는 어느정도 정착되었다고 본다면 인위적인 봉사활동이 아닌, 자발적인 봉사활동쪽으로 유도하는 것도 검토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