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송라면의 보경사는 불국사의 말사로 일조 스님이 723년(성덕왕 22년)에 세운 사찰이다. 그 후 고려 고종 때 원진국사가 중건했다. 경내에 부도(보물 제430호)와 원진국사비(보물 제252호), 5층석탑, 적광전 등의 유물이 있다.
계곡이 깊은 내연산 자락에 있는 사찰답게 어느 시골길을 지나듯 평탄한 길을 달리는데 길가에서 수령이 오래된 소나무들을 만난다. 이 길을 오가는 스님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줄 만큼 나무들의 모습이 자연스럽고 멋지다. 그래서 보경사는 눈이 내리는 날 찾으면 더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입구의 불이문도 멋진 소나무 숲이 에워싸고 있다. 소나무 숲을 지나면 바로 사천왕문을 비롯한 보경사 경내가 멋진 모습으로 나타난다. 초입에 우뚝 서있는 소나무들이 사찰 풍경을 더 아름답게 만들면서 포근하게 다가오게 한다.
사천왕문을 들어서면 적광전과 오층석탑이 나타난다. 창건 연대를 알 수 없는 적광전(경북유형문화재 제254호)은 보경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조선 중기 사찰건축의 특징을 잘 간직하고 있다. 높이 5m의 오층석탑(경북유형문화재 제203호)은 고려시대의 석탑으로 금당탑으로도 불린다. 그 옆에 꽈리를 틀고 있는 소나무 한그루가 멋진 모습으로 서있다.
경북문화재자료 제231호인 대웅전 뒤편으로 가면 원진국사비, 팔상전 등이 줄지어 서서 관람객을 반긴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보물 제252호 원진국사비다. 높이 1.83m, 너비 1.04m, 두께 0.17m의 원진국사비는 1224년(고종 11)에 세워졌다.
귀부는 화강암, 비신은 사암이다. 귀부와 대석은 한 개의 돌로 구성되어 있는데 귀두는 여의주를 물고 있는 용머리처럼 조각하였고 거북 등에는 육각형의 무늬 안에 왕(王)자가 새겨져 있다.
대웅전 뒤편을 중심으로 보경사에서 여러 채의 건물을 만난다. 조선 숙종 3년(1678년)에 건립한 명부전, 석가세존 좌우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모신 영산전, 조선 숙종 3년에 학열 스님이 화주하여 세웠다는 원진각, 북쪽으로 100m 산록에 있던 것을 1914년에 이곳으로 옮겼다는 산령각, 조선 숙종 3년에 지총 스님이 화주하여 세웠다는 팔상전과 미술관이 있다.
[교통안내]
포항 - 동해안 7번국도 - 영덕, 울진 방면으로 31km 지점 - 송라면소재지에서 좌회전 - 보경사 방면으로 4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