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림고등학교 백종학군, 간이식으로 어머니 생명 소생 -
도림고등학교(교장 김규수)에 재학하는 백종학군(2학년)은 올 겨울방학을 앞둔 감회가 남다르다. 오랫동안 아파오신 어머니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는 기회가 눈앞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백종학군의 어머니께서는 오랫동안 간경화를 앓으시다 2007년 11월 결국 주치의로부터 더 이상의 치료와 유지가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어머니가 병마를 이겨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간 이식’.
이식의 가장 빠른 방법은 동종간 이식이다. 어머니와 많은 부분 조직이 일치했던 백종학군은 수술을 결심한다. 전신마취를 해야 하는 큰 수술인데 망설여지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종학군은 밝게 웃는다. "어머니의 건강한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다면 그깟 고통 따위야 아무렇지 않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이러한 의연함 때문인지 교직원들과 가까운 친구들까지도 백종학군의 수술 사실을 몰랐으며, 소식이 전해진 이후 그 효성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검사 결과 약간의 지방간 증상이 있었던 종학군은 어머니께 건강한 간을 드리기 위해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했다.
지난 1월 9일 20시간이 넘는 대수술 끝에 종학군의 건강한 간은 어머니의 몸속에 안전히 이식되었고 현재 종학군과 어머니의 건강 상태는 무척이나 좋은 편이다. 어머니께서는 거부 반응을 없애기 위해 면역 억제제 및 많은 약을 복용하시는 상태라 몸이 힘드신 상태지만 아들의 건강한 간과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긍정적인 마음으로 생활하신다고 한다.
하지만 이식 수술에 드는 비용은 4000여만 원! 넉넉하지 않은 살림살이에 큰돈을 마련하기는 녹록치 않은 것이 현실. 이에 종학군의 반 친구들은 이 사실을 학교 측에 알려 모금운동을 제안했고, 종학군의 효성에 감동한 전교생 및 교직원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400여만원의 성금이 모였다. 이 모금액은 2.14일 도림고등학교 제2회 졸업식장에서 아버지 백승만씨께 전달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