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군 문척면 죽마리에 있는 오산의 사성암에 다녀왔다. 남녘의 관광지는 꽃소식이 궁금해 찾아온 사람들로 활력이 넘쳤다. 화창한 날씨에 사성암의 경치도 아름다우니 즐거운 여행길이었다.
그런데 보기 좋은 모습만 있는 것도 아니었다. 사성암을 오가며 활동이 많아지는 봄철에 조심해야 할 것들을 목격했다. 귀중한 생명과 소중한 재산을 잃을 수 있는 일이라 다시 한번 깨우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사성암 옆으로 소원바위가 바라보이는 곳에 해발 420m의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있다. 이곳에서 이륙하면 죽연마을 농경지인 섬진강 잔디포에 착륙하게 되어있다. 패러글라이딩을 하다 전선에 매달린 사람을 119 구조대원과 경찰관들이 한국전력공사 사다리차로 구조하고 있다.
전신주 바로 옆이 착륙장이라 구조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데도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착륙장과 전신주의 위치가 너무 가깝다는 생각을 했다.
사성암 가는 길에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많이 목격되었다. 봄을 맞아 논ㆍ밭두렁을 태우는 불길이었다. 그런데 불 옆에 서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노인이었다. 불길이 번지면 노인들이 어떻게 수습할지가 의문이었다.
사성암을 구경하고 나오는데 앞산에서 연기가 치솟았다. 건조한 시기라 산불을 끄기도 쉽지 않다. 이 불도 논ㆍ밭두렁을 태우던 불길은 아니었는지 걱정을 했다. 논ㆍ밭두렁을 꼭 태워야 한다면 불이 나지 않게 마을별로 날짜를 정해 태우는 게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현명하게 사는 방법 중 하나가 활동이 많아지는 따뜻한 봄철을 맞아 안전에 더 주의하는 것이다. 새 학기를 맞아 학교도 안전에 신경 써야 한다. 아이들이 생활하는 모습이나 주변의 상황을 관찰해 보면 고쳐야 할 것을 한두 가지는 발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