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의회 교육문화위원회가 학원의 심야교습시간의 규제를 없애기로 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공교육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써 느끼는 바가 많았다. 아직 본회의 통과가 남아있다지만 학생들을 24시간 공교육과 사교육을 번갈아가면서 시키고 있기 때문에 놀 수 있는 시간은 물론 잠자고 쉬는 시간마져도 빼앗아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혹사를 시키려는 발상이 과연 옳은 것인가 생각해 봐야 한다.
아이들은 놀이를하면서 배우고 자라는 법인데 부모의 욕심으로 오로지 공부를 시키기 위해 학교의 공교육으로는 성이차지 않아 여러곳의 학원을 돌아가며 학생의 용량에 넘치는 교육을 받도록 강요하면서 사교육에 허리가 휜다고 하소연을 한다. 이것이 교육열이고 진정 자녀를 위한 것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일부 부모들은 돈만 있으면 여러 곳의 학원을 보내어 좋은 대학만 보내면 부모의 할일은 다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그렇게 키운 자녀들이 남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간다고 믿는가?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무엇을 돌려주어야 아이들이 바른 인성을 지니고 튼튼한 그릇이되어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지 생각해 보기로 하자.
첫째, 친구들과 놀이를 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기회를 돌려주어야 한다.
예전에는 운동장에서 여러 가지 놀이를 하면서 또래끼리 정한 규칙을 지키며 사회성을 익혔는데 요즘 아이들은 정해진 교과시간을 마치면 특기적성교육, 방과후학교, 학원으로 연장되기 때문에 놀이를 할 시간이 없다. 언제 친구를 사귀고 신체활동을 통해 건강한 체력을 기른단 말인가?
어릴 수록 놀이보다 더 좋은 교육은 없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하루에 1~2시간은 땀이나도록 뛰어놀 수 있는 아이들만의 시간을 돌려주어야 한다.
들째, 자연과 친구가 되어 자연이라는 스승에게 몸으로 느끼며 배울 수 있는 시간을 돌려주어야 한다. 매일 자연과 가까이 할 수 없는 도시어린이들은 주말에는 한나절은 자연속에서 값비싼 장난감이 아닌 원시적인 자연놀이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돌려주어야 한다. 친구와 함께 할 수 없으면 혼자도 좋고 부모와 함께 하면 더욱 좋은 효과가 있을 것이다.
셋째, 자기 일을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질 수 있는 기회를 돌려주어야 한다.
아이들이 할일을 부모가 대신해 주는 것은 자식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도움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무력한 사람으로 만들 뿐이다.
심한 경우는 대학생이 되어서도 자기가 할 일을 스스로 하지 못하는 학생으로 키워 수강신청도 할 줄 몰라 남에게 부탁한다고 하니 자녀의 독립심은 언제가서 키울것인가? 만들어 준 음식보다 만들어 먹는 음식이 더 맛있듯이 스스로 체험하면서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돌려주어야 한다.
넷째, 휴식시간과 잠자는 시간을 돌려주어야 한다.
한 주일의 시작은 왜 일요일부터 시작할까? 쉬고 일을해야 능률이 오르는 법이다. 정신적 안정감을 느끼며 휴식을 갖을때 창의성도 나오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두뇌발달은 물론 공부도 능률이 오른다고 한다.
인성의 바탕이 형성되는 어린시절에 지나친 조기교육 열풍에 휩쓸려서 많은 것을 배우게하고 많은 것을 넣어주려고 하면 과연 감당할 수 있을까?
많은 것을 넣으려면 크고 튼튼한 그릇부터 만들어 놓고 담아야지 큰 그릇 만드는 일에는 소홀히 하고 많이 넣어주려는 욕심을 부리면 그릇이 넘치거나 깨지는 법이다. 어린 시절에 기본바탕을 잘 만드는 교육을 한 다음 학년이 올라갈 수록 지식을 활용하여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나가며 함께 더불어 살아가도록 독립하는 방법을 배우게 해야 성공하는 삶을 사는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