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마음이지만 다시 만납시다.

2008.03.24 09:29:00

3월 한달은 각급학교가 매우 바쁜 나날을 보내는 시기이다. 새학년도 시작과 함께 1년 교육활동의 시발점이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제대로 계획이 세워져야 훌륭하게 교육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기에 공립학교의 경우는 바쁜 틈을내서 꼭 해야 하는 행사가 있으니 바로 새로 부임한 교원들과 전출간 교원들의 송·환영회이다. 대략 3월을 넘기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있고보면 지금이 바로 적기라고 할 수 있다.

우리학교(서울 대방중학교, 교장: 이선희)도 예외가 아니어서 송·환영회를 가졌다. 대부분의 학교들이 비슷한 절차를 거치겠지만 우리학교는 특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조금은 특별하게 실시했다. 따지고 보면 특별할 것도 없지만 인근학교에서는 거의 비슷하게 송·환영회를 실시하는 것을 보면 아주 조금은 특별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그 특별한 것이 무엇이길래 서두가 이렇게 길어지고 있는가라고 생각하겠지만 앞서 이야기한대로 아주 조금일 뿐이다.

일단 송·환영회 일정이 정해지면 학교상조회 주관으로 당일날 전출간 선생님들이 근무하는 학교에 오전중에 '떡'을 보낸다. 그리고 오후가 되어 송·환영회를 열기전에 전출간 선생님들의 학교에 방문을 한다. 모든 선생님들이 1개학교를 선택하여 방문하게 되는데, 방문목적은 해당학교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 및 여러 선생님들에게 잘 부탁드린다는 부탁을 하는 것과, 송·환영회에 꼭 참석해 달라는 것이다. 그렇게 학교방문을 마치고 함께 송·환영회 장소로 이동하여 성황리에 행사를 개최하는 것이다.

이날 리포터가 방문했던 학교의 교감선생님이 '참으로 좋은 방법인 것 같다. 내년부터는 우리학교도 그렇게 한번 추진해 봐야겠다.'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동안은 단순히 날짜 정해서 전출가신 선생님들 모셔서 간단히 식사하고 끝내왔다는 것이다. 아마도 많은 학교들이 그렇게 해왔을 것이다. 함께 근무한 기간이 최소한 4-5년이 되기에 그동안 쌓은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교직계의 특수성으로 볼때 한번 헤어지면 만나기 어렵다. 더우기 멀리 떠나는 경우는 더욱더 그렇다. 따라서 송·환영회의 의미는 더욱더 크다 하겠다.

인근의 K중학교는 송·환영회때마다 전출가신 선생님과 전입오신 선생님들에게 간단한 선물을 하는데, 그 선물이 로또 복권이라고 한다. 액면가 1-2천원이지만 서로의 정을 나누고 송·환영회의 이벤트로 손색이 없다고 한다. 교직생활을 오래했어도 학교를 옮기면 서먹하기 마련인데, 이런 간단한 행사를 통해 적응을 쉽게 하여 학교조직원의 일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간단하면서도 쉽게 할 수 있는 송·환영회가 많이 등장한다면 학교조직발전과 나아가서는 활기찬 교육현장을 만드는데, 일조할 것으로 확신한다.
이창희 서울상도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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