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교감은 수업을 담당하지 않는다. 복수교감일 경우에는 교감 중 1인이 수업을 할 수 있도록 되어있지만 현실적으로 교감이 수업을 하는 경우를 접하기 쉽지 않다. 특히 대도시의 경우는 더욱더 그렇다. 어느 누구도 교감에게 수업을 하라고 권하는 경우가 없다. 간혹 불가피하게 결강이 생길경우 보강을 들어가기는 한다. 그러나 정규수업을 담당하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학교(서울 대방중학교, 교장: 이선희)의 이영식 교감선생님은 정규수업을 담당하고 있다. 물론 교과수업은 아니지만 계발활동부서를 담당하여 수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계발활동부서를 담당하였고, 그 이전에도 담당하여 수업을 했다. 이영식교감선생님은 교감이지만 재능이 많다. 우선 스포츠댄스에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서울시내에서만큼은 1-2위를 다툴정도로 탁월하다. 그렇지만 계발활동부서는 스포츠댄스반은 아니다. 그보다 더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름아닌 '탈춤'이다. 지난해에는 탈출반에서 교감선생님에게 탈춤을 배운 학생들이 30여명에 불과했다. 그런데 올해는 60명 이상이 탈춤반을 신청했다. 지난해에 비해 두배이상 증가했기에 어쩔수 없이 일부 학생들은 다른 부서에 들어갈 것을 권하기도 했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학생들이 몰려든 이유는 간단하다. 교감선생님의 탈춤지도 능력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주쉽게 아주 재미있게 탈춤을 가르쳤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탈춤반에서 활동했던 학생들로부터 입소문이 퍼지면서 엄청난 학생들이 몰려든 것이다. 계발활동반 편성과정에서 단일반으로는 가장 많은 학생들이 지원했었다.
탈춤은 교감선생님의 주종목이 아니었다. 주종목은 당연히 스포츠댄스였다. 그러나 동료교사들은 교감선생님의 주종목이 무엇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 스포츠댄스와 탈춤 모두가 주종목이라는 것이다. 현재도 스포츠댄스와 탈춤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분기별로 정기공연을 하기도 한다.
이영식 교감은 직접 계발활동에 참여한 동기에 대해, '학생들이 갈수록 공부에만 매달리는 정서가 보기 안타까워서 직접 지도해보고 싶었습니다. 처음에는 학생들의 호응이 있을까 염려했는데, 아마도 교감이 직접한다는 것이 효과적이었던 것같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탈춤반 지도를 잘 선택한 것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교감이 모범을 보여야 하는 것 아닙니까.'라고 밝혔다.
교감선생님은 평소에는 학생들 생활지도에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바쁜 교감업무에도 시간을 내서 교내를 구석구석 돌아다니면서 학생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생활지도를 하기도 한다. 너무나 바쁘다고 한다. 그래도 교감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지도에 잘따른다고 한다. 아마도 교감과 자주 학생들이 접하기 때문에 계발활동반에도 많이 참여하는 것같다고 하면서 웃으신다. 그러면서 교내를 돌아본다고 교무실 밖으로 나가신다.
탈춤반 학생들은 이렇게 말한다. '교감선생님이 최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