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교직 사회가 학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열정을 쏟고 있는 분위기다. ICT 활용 수업 발표 대회는 그 단적인 증거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만들어지고 이를 활용할 줄 아는 교사들의 노력도 다양하게 나타나면서 수업에 대한 교사의 열정은 학생을 향한 혼심의 전달로 치닫고 있다고나 할까? 아무리 많은 것을 불어 넣으려 해도 학생들이 이를 받아들이려는 마음이 열려 있지 않으면 안 된다고 일방적으로 단정해 버리는 것이 교사들의 보편적인 생각이었다고 하면 지나친 억설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돌처럼 굳은 마음도 수업에 혼을 불어 넣는 교사의 열정 앞에서는 고개를 들 수 밖에 없다는 것이 현장 교사는 느끼는 바다.
*1등 교사의 수업은 가르침에 혼을 넣어*
요즘 교사들은 학생들이 무섭다. 요즘 학생들 참으로 다루기 어렵다. 한 시간 넘기기가 너무나 힘들다라고 내뱉는 경우를 허다하게 들어 본다. 말과 행동에서 교사는 자존심을 지켜가고, 학생은 교사의 바른 말과 확고한 태도에서 존경을 표출하게 마련이다. 학습과 환경, 환경과 생활지도, 생활지도와 바른 학습 관계는 서로 공생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하여도 거짓말이 아닌 듯싶다. 한 시간의 수업을 하기 위해서 교사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연구하였느냐에 따라 학생들의 마음을 여러 각도로 돌려 놓기도 하고, 방향에 맞는 수업을 할 수도 있다.
1등 교사가 수업을 1등이라고 자부하고 한 수업은 1등 수업이 되지만, 자신의 수업이 자신에게 만족을 주지 못하고 수업을 하고 나왔다면 그것은 1등 수업이 될 수 없는 것이다. 학생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어느 교사의 수업은 참으로 재미있다고 하면서도 어느 선생님의 수업은 지루하고 딱딱하다고 한다. 사실 학생들의 말을 빌려 그 교사들의 수업을 예리하게 주시해 보면 학생들의 구미에 맞는 교사는 학생들의 자세를 방관하고 있으면서 그들과 대화를 자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학생 자신들의 방향에 따라 움직이는 교사를 자신들에게는 우선 좋다고들 한다. 따지고 보면 좋은 교사는 풍부한 지식을 전수해 주어서 훌륭한 교사로 평가받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도 종종 목격하곤 한다.
엄숙한 교사들의 수업 시간과 순진한 교사들의 수업 시간을 엿보게 되면 엄숙하고 근엄한 분위기 수업 시간이 훨씬 좋게 보인다. 그러나 막상 학생들의 분위기는 엄숙한 교사보다는 순진한 교사들을 더 좋아한다는 것을 목격하곤 한다. 이것은 학생들이 수업을 통해서 지식을 공유하려는 것보다 인간적인 교사를 더 좋아한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닐까? 그러기에 학생들의 통제도 수업에 어울리는 수업 한계 통제가 적절하다고 해야만 할까? 자신의 수업에 맞는 학생 통제, 자신의 역량에 맞는 학생 이끎이 바로 자신의 수업을 잘 이끌어 가는 첩경은 아닐런지.
하지만 좋은 수업에는 역시 교사의 열정이 담겨 있다. 열정이 담겨 있는 수업에는 교실의 환경이 바탕을 이루고, 담임의 지도가 바로 되어 있음도 눈여겨 볼 수 있다. 혼을 불어 넣는 일은 무당만이 하는 일이 아니다. 교사도 학생들의 미래를 바르게 안내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혼심이 있는 지도가 필요하다.
*교실 수업은 환경 수업에서 일어나야*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1분 동안 학생들의 밑에 떨어져 있는 휴지며 지저분한 것을 쓸고 줍기를 하고 난 후 학생들의 교구재를 검사하고 그리고 수업을 시작하게 되면 교실 환경은 깨끗해지고 쉬는 시간에 졸다가 일어난 학생들도 제 정신을 차리는 여유를 갖게 될 것이다.
깨끗한 교실 환경이 잘 이루어지는 것은 아래로는 담임이 항상 청소 시간에 임장 지도를 잘 하여 반 분위기를 깨끗한 분위기로 유도하기 때문이고 또 한편으로는 교실에 들어오는 담당 교사의 투철한 교직관이 바로 좋은 환경을 만들어 가는 길이라고 학생들에게 인식시켜 주기 때문이다.
바른 학습, 좋은 환경은 그 학교의 학력 향상의 도화선이 된다는 것을 백석 고등학교에 전입해 옴으로써 알게 된 교실 교육의 이미지다. 교장 선생님의 뚜렷한 학교 관리 철학에 바탕을 이루는 것 중의 하나는 학생이 교사와 부모에게 불손한 행위를 하는 것은 반드시 중중조치를 취한다는 것을 천명하고 있기 때문에 교실 수업은 잘 이루어지고 있고 백석이 학생지도의 최우수고로 지적되고 있음을 반증해 주는 것은 아닐까?
-인천 백석고등학교 교사 조기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