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운동을 나가려고 아파트를 나가다보면 꽃망울이 막 터지려는 목련과 노란 개나리가 먼저 반겨준다. 목련꽃 가까이 가면 향기가 코를 간질인다. 내 딴에는 일찍 일어났다고 생각하며 나가도 벌써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다녀오거나 열심히 운동을 하는 모습을 보고 참으로 부지런한 사람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선 호암지(충주) 호수의 잔잔한 수면을 바라보노라면 마음이 차분해 지고 평온 감을 느끼게 된다. 보도를 지나 흙을 밟으며 언덕길을 올라 나무사이로 걸으면 땅의 기가 발바닥을 통해 전해 옴을 느낄 수 있다. 참나무 낙엽이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소나무 아래 작은 공간에서 아침 해가 솟아오르는 동녘을 향해 잠시 명상에 잠긴다.
몇 년 전부터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체조를 시작한다. 약 20분정도 운동을 하고나면 몸이 부드러워지고 머리가 맑아짐을 느낄 수 있다. 멀리 금봉산(남산)위로 솟아오르는 붉은 태양에 기를 받는다. 운동기구도 많이 설치해 놓았지만 아침시간에는 가벼운 체조가 더 좋은 것 같아서 아침저녁으로 하고 있다.
체조를 마치고 나면 나무 숲길을 걷기도하고 비탈길은 뛰어오른다. 언덕에 오르면 숨이 차서 운동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숨을 고르며 내리막길을 걸어 내려가면 산책로가 나온다. 넓은 호수를 바라보며 긴 호흡을 한 다음 근력을 기르기 위해 팔굽혀펴기를 한다.
호숫가의 소나무에서 나오는 청정한 산소를 마시면 머리가 맑아진다.
호수 건너 새로 만든 굽이굽이 산책로를 바라보면 너무 아름답다.
벚꽃도 작은 꽃망울을 수줍게 내밀고 있다. 복숭아 과수원에도 분홍색 꽃망울이 보인다. 호암지 호수 공원화가 시작 된지 1년이 지나 공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 호숫가 물위로 만들어진 나무다리를 걸으면 어느덧 시상이 떠오른다.
아파트 후문을 들어와 곧은 뒷길에 오면 뒤로 걷기를 한다. 뒤로 걷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작했는데 요즈음은 비교적 잘 걸을 수 있다. 약 50분정도가 걸리는 아침운동을 하고 나면 하루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 이렇게 아름다운 호암지 근처에 산다는 행복감에 젖어 새 아파트로 이사를 가고 싶다는 아내의 성화를 잠재울 수 있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