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초부터 행정사무감사 자료 제출이라니!

2008.04.10 17:02:00

지금 울산에는 울산시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 때문에 일선학교에서는 울상이다. 학교 초기에는 안 그래도 일이 많은데 행정사무감사 자료 제출 요구 때문에 수업에 차질을 빚을 정도라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청 행정사무감사가 지난해부터 10월에서 4월로 옮겨지면서 행정사무감사용 업무파악을 위한 공문이 무더기로 쏟아져 일선 학교의 선생님들은 도대체 신학기부터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할 정도이다.

리포터가 근무하는 울산 강북교육청에서도 14일 오전에 행정사무감사 일정이 잡혀 있어 초기부터 감사에 대비하려니 신학기 초기의 긴장에 감사의 긴장을 더하지 않을 수 없다.

일선학교에서는 신학기 때는 어느 때보다 바쁜 시기인데 시간을 배로 만들어도 수업연구며, 수업경영이며, 교육계획이며, 학급환경미화며, 학생 파악이며 할 것 없이 해야 할 일이 산더미 같은데 행정사무감사자료 제출이라니 짜증이 나지 않을 수 없다.

울산시교육위원회에서는 10월과 11월에 국정감사, 시의회감사, 교육청 종합감사 등이 몰려 있어서 지난해부터 집행부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세심한 감사를 하기 위해 행정사무감사를 4월로 옮겼다고 한다. 10월 11월보다는 4월에 하면 좀 한가하리라는 생각 때문이지만 현장에서는 그렇지 않다.

학교현장에는 초기는 무조건 피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래야 선생님을 도와주는 것이 된다. 학기 내내 안 바쁠 때가 어디 있겠나마는 그래도 4월에 행정감사를 하면 3월에 자료 제출 요구가 있을 수밖에 없지 않은가? 그러니 한두 달이라도 늦추면 매우 바쁜 시기는 넘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자료 제출도 교육위원마다 같은 내용인데도 서식도 다르고 요구날짜도 다르다 보니 똑 같은 내용의 자료를 몇 번이고 보내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이러니 일선에 계시는 선생님은 짜증이 나지 않을 수 없다. 선생님을 배려하고 선생님을 도와주려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교육위원들의 요구 자료도 같은 서식에, 같은 시기에 요구하면 그만큼 업무가 간편해지고 수월해지지 않을까? 업무를 간소화하는 의미에서 교육위원들은 자료 제출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있었으면 어떨까 싶다.

교육위원들은 대부분 현장경험이 있는 분들이 대부분인데도 자료를 빠를 시일 내에 갑자기 요구하다 보니 업무 때문에 수업에 대한 부담을 줄 뿐 아니라 교재연구시간까지 빼앗아가는 경우도 생기게 되어 선생님들의 불만의 요소가 되고 있음을 알고 조금 여유 있게 자료를 요구하는 배려도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광고 문의: sigmund@tobeunicorn.kr ,TEL 042-824-9139, FAX : 042-824-914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문태혁 | 편집인 : 문태혁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