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교권, 어디까지 갈 것인가?

2008.04.14 10:34:00

‘돈 요구 교사 떠나라’(한겨레), ‘여교사에게 침 뱉고 발길질’(조선일보), ‘중학교 교사, 학생 때려 입건’(동아일보)등 연일 불거져 나오는 학교현장 기사들이 언론 매체의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기사 제목만으로도 사건의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다.

이 모든 것들은 교사와 학부모, 교사와 학생 간의 잘못된 이해관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각자의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타인을 전혀 배려할 줄 모르는 요즘 현대인의 특징 중의 하나가 자신의 주장만 내세울 뿐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이 지나치다보니 서로서로가 견제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사제지간이 마치 견원지간(犬猿之間)으로 되어가는 요즘, 제자의 잘못을 보고도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교사들이 늘어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교사들은 교사들끼리 자신의 입장만 내세우기 일쑤이다. 그리고 학부모는 자신의 아이를 위해서라면 돈을 써서라도 무슨 일이든지 하게 된다.

돈으로 맺어진 학부모와 교사의 관계는 차후 아이의 잘못까지도 묵인해 주어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될지 모른다. 또한, 그것이 아이들의 인격형성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게 되는 줄도 모르는 채 말이다. 교사와 학부모의 불협화음으로 선의의 피해를 보는 당사자는 아이들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진정 아이를 사랑한다면 교사와 학부모는 무엇이 우선되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이제 스승의 그림자를 밟지 말라는 옛말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이처럼 교권이 땅에 떨어진 지도 오래다. 학부모가 학교에 찾아와 교사를 때리는 일이 비일비재(非一非再)하다. 하물며 아이들은 자신이 싫어하는 교사의 사진을 인터넷에 올려 악성 댓글을 다는 세상이기도 하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교권은 교사 스스로 지켜야 한다고 본다. 그러려면 교사 스스로 자정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것만이 교사와 학부모, 교사와 학생 간의 상호 신뢰를 되찾을 수 있다고 본다.

우선 교사는 아이들을 사랑하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본다. 아이들의 잘못을 무조건 체벌로 다스리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그렇다고 아이들의 잘못을 넘겨버리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아이들에게 체벌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은 선생님의 체벌을 폭력으로 받아들이기 쉽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언행이다. 교사는 아이들을 가르칠 때와 꾸중할 때의 언행을 분명히 구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한 번은 나의 수업 스타일을 똑같이 흉내 내는 한 아이를 보면서 놀란 적이 있었다. 그 아이는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내 말을 흉내 냈으며 수업 도중 나 자신도 잘 모르는 행동을 연출해 내기도 하였다. 이렇듯 아이들은 수업시간 내 이루어지는 선생님의 모든 것을 배우게 된다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교사는 아이들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언행을 삼가야 하며 아이들의 잘못까지도 감싸줄 수 있는 관용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본다. 육체적인 체벌에 비해 언어 폭행은 아이들의 마음을 더 다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교사의 말 한 마디에 아이들은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한다.

우리 아이들이 사회와 국가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게 하기위해서는 학부모, 교사 모두가 혼연일체(渾然一體)가 되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따라서 학부모는 자녀를 학교에 맡긴 만큼 학교를 믿고 학교의 교육정책에 따라야 할 것이며 학교와 교사들은 사랑과 정성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돌보는데 온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김환희 강릉문성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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