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출근하기 전 지방뉴스를 통해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전화사기에 관한 뉴스였다. 피해를 입은 분이 기간제 교사라는 소식에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였다. 요즘 각종 뉴스매체를 통해 전화사기에 대해 피해를 입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주의를 하라고 당부를 하고 있지만 그 피해는 계속되고 있으니 안타깝지 않을 수 없다. 특히 학생들을 가르치는 기간제 선생님들에게까지 사기를 치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내용을 들어보니 이러했다. 기간제 교사들의 명단을 입수해서 그들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아무개 은사라는 것을 밝혀 의심을 하지 못하게 해 놓고는 정식 교사가 될 수 있도록 해 줄 테니 돈 ○천만을 가지고 오라. 언제 어디 몇 시에 돈을 가져오라고 해놓고 그 시간이 되면 다시 전화를 걸어 나는 갑자기 바쁜 일이 생겨 그 자리에 갈 수 없어 대신 다른 사람을 보내니 그 사람을 확인하고 맞으면 돈을 주라고 하는 수법이었다.
그 전화를 받은 기간제 교사는 은사라는 말에 믿음을 갖게 되고 기간제 교사도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는데 정식으로 교사를 시켜준다니 그 달콤한 말에 이것저것 따져볼 겨를도 없이 돈을 가져가 사기를 당하고 피해를 입게 된 것이다.
그 얼마나 분통한 일인가? 기간제 교사의 수입이 얼마 된다고 그것을 노리며 사기를 치나? 이 선생님과 같이 피해를 입은 기간제 선생님들의 피해액이 억대가 넘는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선생님들이 피해를 입었을까? 이런 생각을 하니 마음이 착잡해지고 만다.
비록 내 가족이 아니고 나와 관계있는 분이 아니라 하더라도 교육에 몸을 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음에 치를 떨지 않을 수가 없다. 본인은 말할 것도 없고 자기 가족들의 심정은 오죽하겠는가?
사기전화가 판을 치는 세상이 되어 이를 주의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이렇게 교육가족이 피해를 입는 세상이 되었으니 세상 살 맛이 나겠는가? 기간제 선생님들의 순진함을 악이용해 은사로 가장하고 기간제 선생님들의 간절한 소원을 악이용해 정식으로 시켜준다고 하면서 돈을 빼앗아가는 사기꾼들이 이 땅 위에 있다고 하니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기간제 선생님들이 더 이상 이런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가져본다.
기간제 선생님들의 보다 냉철한 판단력과 분별력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 은사라고 하면서 돈을 요구하는 은사가 어디 있으며 요즘 세상 기간제 교사를 정식 교사로 시켜주겠다는 것이 말이나 되나?
사기전화를 막는 방법이 없을까? 누가 전화를 했는지 알아낼 수 있는 방안이 없을까? 누가 사기를 쳤는지 찾아내는 방안이 없을까? 사기전화에 대한 피해가 엄청나다는 사실을 알고 경찰서나 관계되는 부서에서 적극적인 대처 방안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서로 믿고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이 되어야지 서로 불신하고 불안한 가운데 살아가는 추한 세상이 되어서야 되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