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 바람이 불 것인가?

2008.05.21 14:02:00


서호중학교 시청각실에 학생과 학부모 90여명이 모였다. 특목고 설명회 및 입시전략을 듣기 위해서다. 흔히들 말한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고. 입시도 마찬가지다. 목표하는 고교 입시요강을 알고 내 실력을 아는 것이 우선이다.

이영관 교장은 말한다.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들이 서호중학교의 새역사를 창조할 주인공들이라고. 개교 3년차, 첫졸업생의 테잎을 멋지게 끊을 주인공이라고. 창조교실에 참여하고 있는 여러분들이 학교 명예를 빛내달라고. 이 자리가 특목고 입학의 자극과 계기가 되어달라고.

때마침 지난 18일 교과부의 발표가 있었다. 과학고 정원을 현재 3900명에서 2012년까지 8000명으로 늘리고 2009학년도부터 대학들이 과학고와 협약을 맺어 정원외 특별전형, 특례전형으로 선발을 확대한다고.

특강 강사도 특목고 진학지도에 괄목한 성적을 거둔 진로지도 베테랑 현직고교 선생님을 모셨다. 생생한 정보를 얻으려는 것이다. 참가자들의 눈과 귀가 집중된다. 눈은 파워포인트 자료에, 귀는 강사의 목소리에 주목한다. 한마디도 놓칠 수 없다.

새내기 교장의 고민 중 하나. 바로 진학지도다. 정권이 바뀌고 교육에도 자율과 경쟁으로 시대가 바뀌었다. 시대에 뒤떨어진 평등 타령하다간 날 새고 만다. 선생님들이 능동적으로 움직여주면 좋으련만 교장 마음 같지 않다. 여기에 교장의 고뇌가 숨어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자식교육에 올인하는 학부모도 있을까? 자식교육에 모든 것을 건다. 부모의 모든 것을 바친다. 그것이 자식들과 호흡이 맞을 때 좋은 열매는 맺어진다. 물론 어려움도 많다. 그러나 이겨내야 한다.

강사는 말한다. 특목고에 가는 이유는 '잘 살기 위한 것'이라고. 작년 통계에 의하면 과학고는 80% 이상이 KAIST, 서울대, 포항공대에 진학했으며 외국어고 학생도 50% 이상이 해외대학,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에 진학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특목고 입시전략을 설명한다.

교장은 소망한다. 부디 특목고 바람이 불었으면…. 아니 특목고 열풍이 불어 너도나도 특목고 가려고 공부에 푹 빠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서호중학교, 과연 특목고 바람이 불 것인가? 그것을 지켜보고 싶다. 그것을 조장하고 싶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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