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10년 선거준비?

2008.07.29 09:54:00

서울시교육감 선거운동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번 선거에 출마가 예상되었지만 자의반 타의반으로 출마를 포기한 유력인사들 사이에서는 벌써 2010년의 선거준비에 들어갔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돌고 있다. 특히 이번에 당선되는 교육감이 2010년도에도 계속해서 서울시교육청에 깃발을 올리기 위해서는 짧은 시간동안 눈에띠는 성과를 올려야 하지만 시간적으로 충분치 않다는 것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청사진까지 가지고 있는 출마 예상자들도 있다고 한다. 물론 정확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소문이 돌고 있는 것을 보면 100% 와전된 이야기는 아닌듯 싶다.

이번에 실시되는 교육감선거에서 보수진영이나 진보진영, 어느쪽이 당선되더라도 짧은 시간동안 성과를 내기위해 무리한 정책을 펼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도리어 부정적인 측면이 더 부각되어 2010년 선거에서는 고배를 마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 틈을 타고 내년쯤에는 어느쪽으로든 자신의 색깔을 알리느냐를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정때문에 진보진영에서는 아직까지 한번도 민선교육감으로 진출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의 선거에서 패하더라도 잘만 준비한다면 2010년의 선거에서는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보수진영역시 이번 선거에서 패할 경우 2010년의 선거에서는 쉽게 당선될 수 있다는 전망을 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이번의 선거를 2010년 선거의 교두보로 삼기 위해 각 후보가 총 출동했지만 출마하지 않은 후보들의 경우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이상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출마하지 못한 후보들은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있는데 내년 상반기까지는 자신의 색깔을 정리해야 하기 때문에 그 부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확실한 보수나 중도보수, 진보또는 중도진보를 표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출마하지 않은 후보들은 지금까지는 각자의 색깔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필요에 따라 성향을 바꾸는 경우도 있었기에 2010년의 선거가 자칫하면 기존의 정치판과 흡사해질 우려가 있다. 벌써부터 향우회 등을 찾아 다니며 2010년 출마를 공식화 하는 인사도 있고, 지역모임을 주선하여 만드는 인사도 있다고 한다.

모든 것이 돌고있는 소문이긴 하지만 개연성은 충분하다. 1년 6개월의 짧은 기간의 교육감을 위해서 6명이나 출마한 것을 보면 불과 1년 6개월 앞으로 다가온 2010년 선거에 사활을 걸고 나설 후보가 한둘이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후보가 난립하면 할 수록 당선자의 대표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지금부터 걱정이 앞선다. 교육의 중립성과 전문성이 훼손될 우려가 높다는 생각이다. 서울 뿐 아니라 다른 지방도 마찬가지 이겠지만 교육감 선거가 자꾸 정치판과 유사해지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민선교육감이기에 성과를 내야 하기 때문에 무리수를 두는 경우도 발생한다. 결국 어려워지는 것은 학교와 학생들 뿐이다. 선거도 중요하지만 학교현실을 정확히 꿰뚫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일이 있어도 교육이 정치에 이용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이창희 서울상도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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