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방학이라 논다고요?"

2008.08.01 09:42:00



"지금은 여름휴가 중!" 그러나 학교교육은 예외인 듯 싶다.

경기도내에 근무하는 초·중·고 교원 중 75%가 연수 중이라는 소식이다. 방학 때 선생님들은 놀고 먹는다는 일반 국민들의 상식을 깨는 숫자다. 2학기를 대비하여 교수-학습의 질을 높이기 위하여 부단한 연수와 연찬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방학 중 학교현장은 어떠할까? 리포터가 근무하는 학교의 경우, 5개반의 방과후학교(느티나무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논술반, 축구반, 워드자격반, 농구반, 일본어반이 바로 그것. 찜통더위를 교사는 가르침의 열정으로, 학생들은 배움의 열기로 이겨내고 있는 것이다.

그 뿐 아니다. 각급학교는 지금 공사중이다. 우리 학교는 어학실 구축(8천만원), 과학실 증설(3천만원)로 담당부장과 학교장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어학실의 경우, 15일간의 공사 준공을 목표로 아침부터 기계소리가 요란하다. 2학기부터 영어, 중국어, 일본어 시간에 활용할 계획이다.

우만초등학교(교장 김원자)는 화장실 현대화 사업으로 학교가 완전히 공사판으로 변했다. 1층부터 4층까지 남녀 화장실을 새롭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노후한 교실 바닥 교체 작업(4400만원)도 병행하고 있다.

역사가 오래된 수원제일중학교(교장 김영호)는 무려 공사가 6개다. 급식실 트렌치 공사, 냉난방기 공사, 전기공사, 교실 출입문 교체작업, 과학실 리모델링, 어학실 구축 등. 이 학교 행정실장은 공사 물량이 많아 방학 중에 공사를 모두 끝내지 못할 것 같다고 걱정한다.

10년 역사의 권선고등학교(교장 박상호)도 형편은 마찬가지다. 급식실 리모델링, 전기 승압 공사, 전교실 에어콘 교체, 방송시스템 내선 공사, 화장실 리모델링 등으로 2학기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교육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방학 중에 학교가 그냥 문닫고 노는 줄 안다. 그러나 그게 아니다. 학생교육과 교사연수가  이루어지고 다음 학기 교육과정을 점검하고 시설 개선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는 것이다. 학교 구성원, 국민의 세금 그냥 거저로 받는 것 아니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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