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구별 표심과 전교조 교사 수'의 상관관계

2008.08.03 08:24:00

지난 8월 1일자 동아일보에는 이런 제하의 기사가 나왔다. '서울시교육감 선거 區별 표심과 전교조 교사 수'라는 제하의 기사였는데, 전교조 교사수가 많은 지역이 대체로 공정택후보보다 주경복후보의 지지율이 높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영등포구나 종로구에서는 전교조 소속교사들이 많아도 공정택후보가 앞섰는데, 그 이유로 종로구와 영등포구는 보수적이고 친기업적인 지역적 성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 전교조 관계자는 '종로에는 전통이 강한 다소 보수적인 학교가 많고, 영등포는 금융권이 밀집해 있는 여의도의 분위기 때문에 전교조 소속 교사가 많아도 주 후보가 앞서지 못한 것'이라고 해석했다고 한다.

강남구는 전교조 소속 교사 비율이 12.5%로 서울에서 두 번째로 낮았고 종로구(23.2%)를 제외한 용산구(13.0%) 송파구(14.6%) 중구(15.0%) 강동구(16.2%) 서초구(16.5%) 등도 전교조 소속 교사 비율이 다른 자치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기 때문에 공정택후보가 압도적으로 우세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많은 자치구에서 공정택후보를 주경복후보가 앞섰지만 서초, 강동에서 우세한 것이 전체적인 승리의 비결이었다는 분석이 많다.

동아일보에서 분석한 내용과 전문가들이 분석한 내용들이 거의 정확한 분석이라는 생각이다. 다만 여기서 한가지 간과한 것이 있다는 생각이다. 즉 해당 자치구에 전교조 교사들이 많고 적음 보다는 전교조 교사들이 어느곳에 거주하고 있는가가 더 중요한 분석의 기준이 되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학교가 위치한 자치구에 전교조 교사들이 많다고 해서 꼭 주경복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은 옳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해당지역의 학부모에게 전교조가 조직적으로 선거운동을 했을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의 교육감 선거가 학교운영위원에게만 선거권이 주어진 것이 아니고 전체 시민들의 직선이라는 상황을 적용해서 분석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학부모에게 전교조 교사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은 이유이다.

직선으로 치루어진 선거이기에 근무교의 소재지보다는 자신이 거주하는 곳에서의 선거운동이 더 많았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경우는 학교를 옮겨도 거주지를 쉽게 옮기지 않는 경향이 있다. 가급적이면 출,퇴근이 가능한 학교로 발령을 내기 때문이다. 따라서 거주지에서의 인간관계등을 동원하는 것이 학부모를 상대로 선거운동을 하는 것보다 도리어 효율적일 수 있다. 더구나 선거운동기간이 대부분 학교에서 방학을 했기 때문에 해당학교 학부모들에게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여기에 전교조 소속교사들 모두가 해당자치구에 거주하지 않음은 물론, 거주지 자체가 서울이 아닌 인근의 선거권이 없는 경기도인 경우도 많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전교조 교사수와 구별 득표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는 생각이다.

강동, 서초구에서 공정택후보의 지지가 높았던 것은 이 지역이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을 띠는 지역이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여기에 공정택 후보의 기반이 이 지역에 있기 때문에 플러스 효과가 작용했을 것이다. 교육감이 되기 전에 이 지역에서 교육위원을 지냈었고, 지금도 그쪽의 기반이 탄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즉 이들 지역에서의 공정택후보의 강세는 부수성향의 표심과 함께 지역기반이 함께 작용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여러가지 변수에 단순한 비율만 적용할 것이 아니고, 해당지역의 투표수도 함께 분석했어야 했다. 금천구의 경우 17%포인트를 주경복후보가 앞섰다고 하지만 실제 투표수가 1만여명에도 미치지 못한 곳이다. 따라서 비율만으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생각이다. 이렇듯 여러가지 변수가 있었지만 이들 변수를 모두 포함하여 분석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기사에서도 그 자체를 유추한 것일뿐 전적으로 그렇다는 인상은 주지 않았었다. 그렇지만 좀더 정확한 분석을 위해서 조금 더 시간을 투자했더라면 더 객관적인 분석이 되었을 것이다. 이 부분이 아쉽다는 생각이다.
이창희 서울상도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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