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는 1970∼80년대에 주로 지어진 학교 건물의 경우 1급 발암물질인 석면자재를 사용한 경우가 많아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지적이 잇따라 올 하반기 전국의 유치원과 초·중·고교 건물에 대한 전수 실태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세계일보, 2008-08-19 11:50 ). 실태조사결과에 따라 부식된 석면을 모두 폐기하기로 하였다.
이번의 실태조사는 표본조사가 아니고 전수조사를 실시한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 표본조사를 한다는 것은 단순한 실태파악으로 끝날 수 있지만, 전수조사를 실시함으로써 해당 석면을 바로 폐기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교과부는 이를 위해 각급 학교의 보건업무 담당자(보건직열 일반직 공무원)와 시설직원 등 400여명을 선발, 석면조사를 위한 교육을 완료했다고 한다.
다음으로는 이번의 석면폐기작업이 실현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에 또 하나의 의미를 두고 싶다. 전수조사를 실시하여 나타난 결과에 따라 석면폐기작업을 체계적으로 실시해야 하는데, 이 작업에 필요한 예산을 각 시·도 교육청과 국가에서 전액 지원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조사를 실시해도 조사로 끝나면 결국은 향후 대책이 없어 방치될 가능성이 있는데, 방치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예산문제인 것이다. 그 예산문제를 확실히 정리해 주었기 때문에 석면없는 학교에서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이미 이런 조치가 진작에 이루어졌어야 함에도 이제서야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다소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앞으로의 학교환경을 생각하면 손들어 환영할 만한 조치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수차례 학교의 환경문제가 대두되었지만 그때마다 예산부족과 관심부족으로 방치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1970-80년대에 지어진 학교들이 많음에도 환경문제에 소홀히 해왔던 것을 이번의 조치로 확실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욕심을 낸다면 각급학교에 설치되어 있는 분필(백묵)칠판을 역사속으로 사라지도록 했으면 한다. 최신의 친환경칠판과 펜을 사용하도록 개선된 학교들이 많지만 아직도 기존의 분필을 그대로 사용하는 학교도 상당히 많은 실정이다. 따라서 학생들의 건강과 교사들의 건강, 그리고 학교 교실의 환경개선을 위해서라도 친환경칠판과 친환경펜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다행히 칠판개량사업은 다른 사업에 비해 예산이 그리 많이 들지 않는다. 정부차원의 예산지원과 함께 각 시,도교육청의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먼지없는 교실, 분필가루없는 교실을 만들기 위한 사업이 석면폐기 추진과 함께 이루어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