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를 앞두고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촉촉이 내리고 있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가을 냄새가 물씬 풍길 것으로 기대된다. 가을이 성큼 우리 곁에 다가올 것 같다. 벌써 누른 벼가 머릿속에 그려지기도 하고 누렇게 물들어가는 황금 알 위에 앉아 있는 메뚜기가 떠오르기도 한다.
이번 주는 전국적 단위로 실시되는 을지연습기간이다. ‘국가안보와 시민안전을 위한 2008 을지연습’이 지난 18(월)일부터 21(목)일까지 실시되고 있다.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하여 비상대비계획을 검토,보완하고 전시업무 수행절차를 숙달시키기 위해 시.군.구급 이상 행정기관과 주요 중점지정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평시 안전기능과 전시 대비기능의 연계된 전,평시 일원화된 ‘국가위기관리종합연습’으로 실시되고 있는 것이다.
울산 강북교육청에서도 첫날 18일(월) 오전 6시에 전직원 비상소집을 시작으로 을지연습에 들어갔다. 첫날 비상소집시에 교육장님께서 말씀 말미에 이런 말씀을 하셨다. 당 백거이(白居易)의 의병책(議兵策)에 나오는 말씀을 인용하셨다.
天下雖興 好戰必亡(천하수흥 호전필망)
天下雖安 忘戰必危(천하수안 망전필위)
“나라가 비록 흥성하다 하더라도 전쟁을 좋아하면 반드시 망하게 마련이고,
나라가 비록 평안하다 하더라도 전쟁을 잊으면 반드시 위태로워지게 마련이다.”
그렇다. 우리는 나라가 비록 흥성하다 할지라도 전쟁을 좋아해서는 안 된다. 전쟁은 곧 망함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나라가 비록 평안하다 하더라도 전쟁을 잊으면 안 된다. 전쟁을 잊으면 위태로워지기 때문이다. 언제 전쟁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안보교육은 끊임없이 이루어져야 하겠다. 국가안보의식에는 너와 나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남녀노소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우리 모두가 국가안보의식을 가져야 한다. 국가안보에 대한 의식이 있어야 한다. 깨어 있어야 한다. 대비해야 한다. 계획해야 한다. 계획에 대한 점검이 있어야 한다. 보완이 있어야 한다. 그게 바로 전쟁을 잊지 않는 것이리라.
평소에 국가안보에 대한 의식이 희미해지면 위태로워진다. 평소에 국가안보에 대한 의식이 사라지면 언제 어떤 일을 당할지 모른다. 그러기에 언제나 과거의 쓰라린 전쟁을 직,간접 경험하여 철통같은 대비훈련이 있어야 한다. 관계되는 기관은 말할 것도 없고 자라나는 청소년들과 모든 국민들이 깨어있어야 한다. 한데 뭉쳐야 한다. 국가안보와 시민안전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전쟁을 좋아하지도 말아야 하고 전쟁을 잊어서도 안 된다. 그게 나라를 지키는 일이고 위태로움을 면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이번 을지연습을 계기로 온 국민의 국가안보의식이 한층 강화되고 시민안정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되어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계속 세워나가야 할 것이다.
天下雖安 忘戰必危(천하수안 망전필위). 나라가 비록 평안하다 하더라도 전쟁을 잊으면 반드시 위태로워지게 마련이니 이 말을 머릿속에 담아두자. 우리 선생님 모두가 그러하자. 이 말을 언제나 학생들의 머릿속에도 입력이 되도록 하자. 온 학부모님의 머릿속에도 입력이 되도록 하자. 온 국민의 머릿속에도 입력이 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