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오후에 서울시교육청의 교장, 교감, 교육전문직에 대한 인사가 단행되었다. 다른 시,도에 비해서는 조금 늦은감이 있지만 지난해에 비해서는 다소 빨라졌다. 항간에는 26일이 교육감 취임식이 있는 날이기 때문에 취임식이 끝나고 인사가 단행되었다고 한다. 그 속내야 알 수 없지만 더욱더 기막힌 일이 벌어졌고 그것이 계속이어지고 있다. 기다리다 모두 지쳐버릴 지경이다. 그 사연은 이렇다.
다른 학교는 모두 교장발령이 이루어졌는데, 유독 발령이 나지 않은 학교가 있다. 현재 근무중인 교장은 벌써 다른 학교로 옮기도록 인사가 이루어졌지만 이 학교에 새로 부임할 교장은 아직도 오리무중상태인 것이다. 서울의 모 중학교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인데, 다른학교는 교장인사가 이루어졌지만 이 학교는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 새 교장의 발령이 이루어지지 않았음은 물론, 왜 미루어지고 있는지 그 사유를 전혀 모르고 있는 상태이다. 알만한 곳에 연락해 보아도 역시 모르겠다는 대답만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소문만 무성하게 돌고 있다. 교육부에서 새로 임용되어 내려올 것이라든가. 해외에서 근무하다가 돌아올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바로 그것이다. 인근의 학교에서도 왜 아직 새로 부임할 교장이 알려지지 않는지 궁금해 하고 있다. 해외에서 근무하다가 귀국하여 교장으로 임용된다는 소문에는 그럴듯한 이유도 같이 돌고 있다. 아직 인수인계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귀국이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교육부에서 근무하는 전문직이 교장으로 올 것이라는 소문에는 이유가 없는가. 거기에도 이유가 있다. 교육부의 해당자리에 새로 부임할 인사가 아직 정해지지 않아서 늦어진다는 이야기와, 역시 인수인계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늦어진다는 것이다.
그럴듯한 이유를 들고 나오지만 모두 설득력이 없다는 생각이다. 인수인계가 늦어진다고 해도 일단 발령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귀국이 늦어지는 부분도 마찬가지이다. 일단 다른 교장들과 함께 발령이 났어야 한다. 다른 곳은 모두 발령을 내면서 유독 한 학교만 남겨놓는 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 어떤 식으로든지 늦어지는 이유를 최소한 해당학교에는 알렸어야 한다.
인사이동을 단행하는 쪽은 어떨지 모르지만 일선학교에서는 인사철이 되면 누가 교장이나 교감으로 오는지 관심이 높게 마련이다. 이런상황에서 계속 교장발령이 늦어지는 것은 더욱더 궁금증을 증폭시킬 뿐이다. 부임하기도 전에 관계없는 소문이 돌아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지금이라도 해당학교에 그 이유를 알려야 한다. 교직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어야 할 의무가 시교육청에 있다고 생각한다. 사소한 것 같지만 해당학교 교원들의 궁금증은 자꾸만 커져가고 있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