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분 선생님이 끼친 영향력

2008.09.10 11:56:00

어제는 좋은 만남의 하루였다. 두 선생님을 같은 시간대에 만나게 되었다. 서로 아는 사이도 아니고 약속을 한 것도 아닌데. 한 선생님은 울산여고에서 함께 근무한 50대 초반의 선생님이시고, 한 선생님은 농소중학교에서 함께 근무한 20대 중반의 처녀 선생님이시다.

50대 초반의 선생님은 지난 8월에 부산대학교에서 간호학 박사학위를 받으시고 박사논문을 가지고 인사차 오셨고 20대 중반의 선생님은 함께 근무한 인연으로 잊지 않고 찾으셨다.

이 두 분 선생님은 리포터에게 많은 좋은 영향력을 주고 가셨다. 열정이 식어가고 노력이 식어가고 의욕이 떨어져가는 저에게 다시금 활력을 불어넣은 비타민 역할을 하고 가셨다. 찾아주신 두 분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두 분 선생님이 끼친 영향력이 무엇인지 잠시 생각해 본다.

두 선생님으로부터 받은 영향력은 무엇보다 비전갖기였다. 50이 넘은 선생님은 지금도 해야 할 일이 많다고 하셨다. 하고 싶은 일이 많다고 하셨다. 해야 할 일이 눈에 보이고 공부해야 할 것이 눈에 보이고...공부를 많이 하다 보니 모든 길이 보이는 것 같았다. 오직 시간이 모자랄 뿐이지 할 일이 없는 것이 아니었다. 또 한 젊은 선생님은 언어장벽을 뛰어넘기 위해 집에 와서는 중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하셨다.

이런 비전정신은 비록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생님들에게도, 우리 학생들에게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공부해야 할 것이 눈에 보이고, 해야 할 것이 눈에 보이고, 나아가야 할 길이 눈에 보이면 시간이 얼마나 아깝게 느껴지겠는가?

비전은 바라봄 아닌가? 비전은 멀리 바라봄 아니가? 비전이 있어야 할 일이 생기게 되고, 비전이 있어야 공부할 것이 많아지게 되고 비전이 있어야 노력해야 할 것이 많아지게 될 것 아닌가? 그러니 비전을 갖도록 함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다음은 공부를 잘 하는 것은 머리가 아니고 열정이라고 강조하셨다. 이는 머리가 나쁘다고 한탄하는 수많은 학생들에게 희망적인 메시지임에 틀림없다. 머리가 나쁘면 공부를 잘 할 수 없다고 하면 누가 공부하려고 하겠는가? 그러나 이 선생님은 머리가 아니고 열정이라고 하셨다.

자기도 학교 다닐 때 영어를 잘 못했었는데 나이가 들어 영어공부를 하고 또 하고 하니 어느 순간에 영어장벽이 무너지고 깨지더라는 것이었다. 영어 전공서적이 읽혀지고 해석되어지고 자신감이 붙고 하니 석사과정도 도전하게 되었고 나아가 박사과정까지 도전하여 무사히 영광의 박사학위를 받게 되었으니 그 열정이 무엇을 해 낼 수 있게 하는 원동력임을 알 수 있었다.

우리 10대 젊은 청소년들은 열정이 대단하지 않은가? 그 열정 자신의 나아갈 길을 향해 바쳐야 할 것 아닌가? 이 선생님은 박사학위를 준비할 때 학교에서 보통 밤 11시가 넘어서 퇴근했다고 하고 한 선생님은 지금도 집에 가면 쉬지도 않고 교원미술전시회 출품을 위해 그림을 그리고 중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는데 우리 학생들에게도 이와 같은 열정이 가미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져오리라 본다.

방송통신대학에서 학사학위를 받고 석사과정을 거쳐 박사과정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 한 사례는 머리가 나빠 공부 못하겠다고 포기하는 많은 학생들에게도 꿈과 도전을 주는 좋은 예가 아닌가 싶다. 젊은이의 열정,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다주는 성공사례가 아닌가 싶다.

어제 두 분 선생님의 만남은 새로운 도전을 안겨주었다. 열정이 식어져 가는데 열정을 갖게 해주었다. 노력이 식어져 가는데 더욱 노력하며 분발하게 하였다. 좋은 만남이었다. 좋은 영향력을 끼친 만남이었다. 더욱 진보가 있기를 기대하면서...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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