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존중교육’이 절실한 때이다

2008.10.07 14:38:00

최근에 이름이 많이 알려진 연예인들의 잇단 자살이 사회문제로 이슈화 되고 있다. 한사람의 생명은 그 생명하나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이 있고 그 부모님을 거슬러 올라가면 그 생명의 존재가치는 천만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고귀한 생명이기 때문에 효경에 실린 공자의 말씀을 되새겨 봐야 할 것이다.

신체발부(身體髮膚)는 수지부모(受之父母)라 불감훼상(不敢毁傷), 효지시야(孝之始也)라고 《효경》의 첫 장인 〈개종명의(開宗明義)>에 실려 있다. '신체와 터럭과 살갗은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다'라는 뜻으로,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몸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효도의 시작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단발령이 내리기 전에는 남자는 상투를 여자는 쪽을 틀어 비녀를 꽂았었다고 한다.

모든 생명이 다 소중하지만 만물의 영장인 인간의 생명은 더욱 존귀한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극복하기 힘들 정도의 시련을 겪을 수도 있고 좌절의 늪에 빠져 심적인 고통으로 삶 자체를 포기하고 싶은 상황을 겪는 사람이 어디 하나 둘이겠는가? 이러한 문제는 지나친 욕심을 부리지 말고 남과 더불어 베풀면서 살아가는 지혜로 자기관리를 잘하면 극복이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특히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받고 있는 연예인들의 자살소식이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보고 ‘자라는 아이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를 생각하면 학교교육에서 생명존중교육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하여 그 필요성과 간과해서는 안 될 것들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첫째. 연예인들이 자라는 학생들에게 너무 우상화 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청소년기 학생들에게 주는 충격이 너무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은 연예인들의 내면이나 그들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화려한 무대에서 많은 시청자들에게 보여 지는 인기만 생각하여 연예인이 되고 싶어 하거나 아이의 적성이나 재능을 과신하고 부모들까지 연예인으로 키우려고 거들고 있는 것은 자녀를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하는 올바른 진로교육이 아니라고 본다.

둘째, 우리 청소년들이 어려움을 이겨내는 극기심이 부족하다. 여러 형제를 키우던 예전과는 달리 한 두 명의 자녀로 키운 대부분 학생들이 부모님의 사랑과 보호 속에서 자라 몸과 마음이 나약한 학생들이 많다. 자기생각대로 안되면 쉽게 좌절하기 때문에 끈기를 가지고 도전하는 심신 수련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셋째, 함께 더불어 살아가며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하다. 어려서부터 또래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놀면서 나의 소중함처럼 남도 소중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자기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학생으로 키워야 겠다. 뿌리교육과 함께 조상을 위하고 웃어른을 공경하는 효(孝)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부모님 앞에 자식을 두고 자기 자신의 존귀한 생명을 스스로 끊는 사람들의 행동이 미화되거나 우상화되어서는 안 된다. 또한 이런 것들을 언론에서 지나치게 많이 보도하는 것도 자라는 학생들에게는 교육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연예인의 머리모양, 옷, 행동, 언어 등을 무조건 따라하거나 닮으려고 하는 청소년들에게 연예인들의 모범적이고 건전한 생활이나 남을 위해 베풀고 봉사하는 좋은 모습을 보여 준다면 교육적으로 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학교교육은 물론 우리사회 전반에서 물질의 풍요 못지않게 마음의 풍요를 누리며 인간의 존귀한 생명을 존중하는 풍토가 조성되길 희망한다.
이찬재 (전)충주 달천초등학교 교장 (수필가)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광고 문의: sigmund@tobeunicorn.kr ,TEL 042-824-9139, FAX : 042-824-914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문태혁 | 편집인 : 문태혁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