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 꿈나무 큰잔치' 열리던 날

2008.10.21 14:57:00

높은 하늘 아래에서 말이 살찌고 농작물을 수확하는 농부들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는 가을이다. 생활하기 좋은 날씨와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마음을 풍요롭고 넉넉하게 만들어 주는 계절도 가을이다.

이때쯤이면 학교도 농부들의 발걸음만큼이나 바쁘다. 학생들의 예능을 발표하고 학예작품을 전시하는 학습발표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손님을 초대해 학생들의 학습 과정이나 결과물을 공개적으로 발표하는 일이니 신경도 써야 한다.


지난 10월 10일, 다목적실 양성관에서 문의초등학교 어린이들의 종합학습발표회인 ‘문의꿈나무큰잔치’가 열렸다.

먼 산
여름 햇살 머금은 초록
붉게 타오르고
맑은 하늘 끝
고추잠자리 어지러이 춤추는
이 가을

여리고 고운 손끝에
여물어진 갖가지 솜씨들을
한 자리에
펼쳐 놓았습니다.

부디 오셔서
어여삐 보아 주시고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가을에는 누구나 시인이 된다고 했던가? 모시는 글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당연히 참석하고 싶은 자리다. 그래서였을까? 손님들이 발표회장을 가득 채웠다.


대한민국 파이팅, 추억속으로 go! go!, 웃어요, 꼬마신랑 꼬마각시, 신나는 재즈댄스, Let's sing together, 무지갯빛 우산을 타고, 기악합주, 신나는 치어댄스 속으로, 이것이 인생이다, 행복한 신데렐라, 영혼의 울림

풍성한 작품 만큼이나 프로그램 이름도 다양하다. 친구들과 다른 동작을 하며 얼굴을 붉히는 아이도 있다. 어른들의 눈에는 능청스럽게 잘못을 감추는 프로보다 순진하고 솔직한 아이들의 행동이 더 귀엽게 보인다. 그래서 실수를 한 어린이에게 더 많은 박수로 격려한다.

아이들의 끼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게 학습발표회다. 학습발표회에 출연한 아이들은 연습이 부족한 순수 아마추어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아이들은 손님들 앞에서 소문나지 않은 잔치에도 먹을 것이 많다는 것을 보여줬다.
변종만 상당초등학교 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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