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바로 '교육여건'

2008.10.23 08:33:00

학교가 좋다고 소문나면 위장전입도 불사하는 학부모의 의식때문에 콩나물교실이 생겨난다는 지적이다. 좋은환경의 학교에서 자녀를 교육시키려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아파트 밀집지역의 학교는 대부분 콩나물 교실이다. 그 학교가 좋다고 소문이 나서이기도 하지만, 인근에 학교가 부족할 경우는 어쩔수 없는 콩나물 교실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일부언론에서 보도한 것처럼 학교가 좋다고 소문날 때만 학생수가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교육여건이 상대적으로 뒤떨어진다는 학교들도 콩나물 교실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도 좋은학교라고 소문난 학교가 콩나물 교실이 되는 것은 어느정도 이해가 된다. 여건좋은 학교에서 교육받기위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렇지 않은 학교들에 있다. 아무리 살펴봐도 여건이 좋은 편이 아닌데도 학생수 증가로 다른학교보다 학급당 인원이 많은 학교들이 곳곳에 있다. 결국은 이런 학교들은 교육여건이 나쁜 학교들인 것이다. 인위적으로 콩나물 교실 학교가 된 곳이나 어쩔수 없이 콩나물 교실 학교가 된 곳 모두 상대적으로 다른 학교에 비해 여건이 안좋은 학교가 되는 것이다.

대체로 학급당 학생수가 35명 내 외인 학교와 40명을 넘는 학교들의 교육여건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요즈음은 학생들의 신체가 발달하여 40명 이상의 교실은 책상을 제대로 놓고 수업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여건이 좋지 않다. 학급당 인원이 1명만 차이나도 교실 분위기가 다르다. 35명 정도의 학교에서 근무하다 40명을 넘는 학교로 전근을 가게되면 적응이 잘 안된다. 학생과 학부모가 느끼는 어려움도 크지만 교사들이 느끼는 어려움도 역시 크다. 그만큼 학생수에 따라 교육여건이 다르다는 이야기가 된다.

교육당국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곤혹스러울 것이다. 전체적인 학생수는 감소하는데, 특정지역이나 특정학교에서 학생수가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쉽게 학교를 신설할 수도 없다. 학생수가 언제 줄어들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주변에 학교신설을 위한 부지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답이 없다. 여기에 인근에 학교가 있는 경우라도 학부모들이 좋다고 소문난 학교를 고집하면 역시 해결이 되지 않는다. 무조건 해당학교를 보내려 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교육당국에서는 학급수 증설을 해야 할 것이고, 학부모들은 인식을 바꾸는 것만이 해결의 실마리가 아닌가 싶다. 교육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은 교육당국과 학부모가 함께 노력해야 해결될 수 있다. 무조건 적인 학교신설보다는 교실증축을 통한 학급수 증설이 훨씬 더 빨리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다. 교육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은 끝없이 계속되고 있지만, 일시적인 노력에서 그치지 말고 계속해서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학부모의 노력도 함께 해야만이 여건개선이 빨리 이루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창희 서울상도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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