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이영관 교장선생님의 글 중에서 '정정당당한 교장 교감이 대다수다'라는 이야기를 보았다. 전적으로 공감하는 내용들이다. 예전에는 어땠는지 모르지만 현재는 그런 부적절한 일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교장 교감을 안해본 필자의 입장에서 전적으로 공감하는 것이 이상할 수 있지만, 최소한 그와 관련하여 그 어떤 이야기도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말로 정당하게 승진한 교장 교감들이 전부일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예전에는 그랬었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이역시 경험한 것은 아니기에 신빙성이 있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그렇더라도 이런 이야기가 있다는 것에는 교장선생님들도 공감을 해야 할 것이다. '교장이 전화를 자주하면 자리를 옮길때가 된 것이다. 교장의 외출이 잦으면 옮길때가 되었다는 증거다. 선거에 관심이 많으면 욕심이 있는 것이다. 갑자기 안하던 사업을 하겠다고 나서면 옮길때가 된 것이다.' 등등이다. 교사라면 이런 이야기를 한번쯤은 들었을 것이다. 선거에 중립을 지켜야 하는데도 슬그머니 특정후보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교사들을 떠보는 경우를 보았을 것이다. 교장의 욕심이 앞서면 학교교육은 그만큼 마이너스 효과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아마도 교장이 되었지만 더 큰 욕망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모양이다. 이런 이야기 역시 정확한 근거는 없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맞아 떨어지는 부분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교장 교감이 되면 일단 승진이 되었기에 교사시절의 마음가짐이 온데 간데 없어지는 경우를 흔히 접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나도 교사 시절에는 ....'이야기를 입에달고 사는 교장 교감들이 많다. 그러면서도 또 학교경영에서 하는 일을 보면 교사를 했었나 싶을 정도로 답답한 경우를 역시 많이 볼 수 있다. 오죽하면 '무식하고 용감한 교장이 가장 무서운 교장'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을까 싶다.
올해부터 교장 연수시간이 360시간으로 전에비해 배가 늘었다고 들었다. 정말로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다. 어쩌면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시간적으로 대폭 증가한 연수시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는 정확히 알 길이 없다. 교감연수보다는 교장연수가 훨씬 더 수월하다고 한다. 분위기도 좋다고 한다. 교감 중에서 교장연수를 받으면 대부분 교장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교감연수 받고 교감자격 취득해도 교감이 못되는 경우가 많은 것과는 다르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물론 근거있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냥 접했던 이야기일 뿐이다.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
문제는 교장, 교감 연수에서 가장 중요한 것에 좀더 매달려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리더십인데 학교의 경영을 책임지는 교장의 경우는 더욱더 매달려야 한다. 일선학교에 나오면 곧바로 리더십 발휘의 기회가 자주 발생하는데, 여기서 리더십 부재가 나타나는 경우가 생긴다. 물론 리더십 부재라는 것이 꼭 어떤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다수의 교원들과 학생, 학부모가 그렇다고 느낀다면 리더십 부재가 맞다는 생각이다. 쉽게 이야기 하자면, '내가 교장인데 왜 안따르느냐. 너희가 교장을 아느냐'라는 논리와 '교장이 하겠다는데 누가 뭐라고 하냐'는 것들이다.
교장이 하라면 해야 하는 것이 틀린 이야기가 아니다. 너희들이 교장을 아느냐는 이야기도 맞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교육은 의욕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또한 욕심으로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모든 것이 조화롭게 이어져야 가능한 것이다. 교육의 3주체가 공감하고 필요하다면 교장이 싫어도 해야 하는 것 아닌다. 교장만 좋다고 해서 무조건 밀어붙이는 일이 발생하는 것은 리더십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닐까. 또한 교장이 하고 싶어도 교사들이 반대해서 못한다면 그것도 교장의 리더십이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경우라도 교장의 리더십이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교장연수시에 이러한 리더십 연수를 더욱더 강화해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학교교육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다'는 말이 있다. 당연한 이야기이다. 그렇지만 여기에 덧붙여 이런 이야기를 하고싶다. '학교교육의 질은 교장의 질을 넘을 수 없다.' 교장의 리더십이 중요한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