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이 이러면 안 됩니다"

2008.11.07 10:56:00

'수원시' 하면 생각나는 것은?  효원의 문화도시, 세계문화유산 화성, 농업과학의 메카, 수원 갈비...또 있다면 앞서가는 화장실 문화 아닐까?

우리나라 공중 화장실 문화를 선도하여 세계에서 앞서가게 하였다. 곳곳에 있는 화장실 이름도 개성이 있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고...내부에 들어가면 전망이 좋고 음악이 흐르고 향기가 있으며 시화나 꽃 등이 있어 휴식공간이 아니라 행복공간으로 착각하게 만든다.

전담관리인이 상주, 늘 관리하고 있어 언제 들어가도 청결하기만 하다. 휴지나 비누 공급 등 볼 일을 보고 나서 뒷처리하는 데도 불안한 느낌이 전혀 없다. 위생면에서도 만족도가  100%다.


헉, 그런데 이건 웬 일? 세면대 위에 맥주캔과 휴지가 널부러져 있다. 물건을 보니 아이들의 소행은 아닌 것 같고 어른들로 짐작된다. 화장실 곳곳에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는 관리인의 애절한 호소 내지는 경고가 있지만 소용이 없단 말인가?

흔히들 아이들은 어른들이 가르친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본 대로 한다고 한다. 교육에 있어 모범이 그만치 중요한 것이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려서는 안 된다는 것, 삼척동자도 다 안다. 그러나  실천이 문제다. 어른들이 언행불일치를 하면 아이들은 어른을 따라서 하는 것이다.

입으로, 이론적인 가르침은 허사가 되고 마는 것이다. 어른이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니다. 언행이 올바르고 지행일치를 할 때 비로소 인생 선배가 되는 것이다. 어른의 역할이 그만치 힘든 것이다. 작은 것이지만 어른들이 솔선수범할 때 우리는 선진문화 국민이 되는 것 아닐까?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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