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수중, 일석이조의 노적봉 산책과 달리기 대회

2008.11.14 06:48:00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노적봉을 산책하며, 뛰어 놉니다. 학교생활이 즐거워요!"

경기 안산에 위치한 경수중학교(교장 정광수)는 위풍당당한 노적봉을 끼고 자리 잡아 봄에는 화사한 벚꽃을, 여름에는 시원스런 녹음의 푸르름을, 가을에는 울긋불긋한 단풍을, 또 겨울에는 하얀 설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러한 위치를 잘 활용한 경수중학교의 이색 교육프로그램이 바로 방과 후 노적봉 산책. 1학년 수요일, 2학년 금요일, 3학년 월요일에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2001년부터 시작하여 올해로 7년 동안 이어져 오고 있다.

올해도 어김 없이 노적봉 산책은 3월부터 시작되어 방과후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두 줄씩 열을 맞추어 반별로 떠난다. 재잘재잘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며 걷기도 하고, 풍경을 감상하거나 음악을 들으며 걷는 학생들도 있다.

체력단련과 정서 교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노적봉 산책은 학기 2번 노적봉 대회로 마무리된다. 노적봉 대회는 매일 산책하던 장거리 길을 가장 먼저 돌아오는 상위 5%에게 시상하는 대회로 은근과 끈기, 체력과 정신력을 길러주는 데 일조를 한다. 

11월 5일, 1학년 노적봉 대회의 1위는 1학년 7반 김민재(남), 3반 문성희(여), 2학년 4반 현혜성(남), 4반 정혜미(여), 3학년 5반 김창겸(남), 10반 이선진(여)으로 수상의 영예가 돌아갔다. 땀 한 가득한 얼굴로 숨을 가쁘게 쉬면서도 얼굴 가득히 뿌듯함과 성취감이 가득 피어나는 것은 무릇 1위를 한 학생만은 아닐 것이다.

'인자요산 지자요수'라고 하였던가! 이 말은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하고, 지혜로운 사람 물을 좋아한다'는 뜻이다. 이 말을 역으로 풀이하면 '산을 좋아하는 사람 어질게 되고, 물을 좋아하는 사람 지혜로워 진다'는 뜻이 될테다.

걷는 것이 귀찮다고 생각하던 학생들도 막상 길을 떠나면 웃음이 떠나지 않으며 벗들과 더 다정해지는 것을 보면 옛 성현들의 말이 거짓이 아님을 느끼게 된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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