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사찰의 진수 보여주는 '장곡사'

2008.11.14 22:43:00

“콩밭 매는 아낙네야 베적삼이 흠뻑 젖는다~”

충청도에 있는 일곱 개의 명당이 이곳에 다 모여 있다는 청양의 칠갑산은 노래 때문에 더 유명해진 산이다. 구불구불 칠갑산의 마치고개를 넘어 장곡사를 찾아가노라면 길가의 휴게소에서 ‘칠갑산 노래’가 흘러나온다.

이름만 들어도 콩밭 매는 아낙네가 떠오르지만 노랫말에 나오는 대로 콩밭이 많은 건 아니다. 오가는 길에서 고추를 상징하는 가로등을 만날 만큼 매운 고추를 대표하는 청양고추의 주산지로 더 알려져 있다.


36번 국도를 벗어나 645번 지방도를 달리면 길가에 장승이 서있다. 이곳에서 장곡사 방향으로 가다보면 도로 한 가운데에 커다란 느티나무 한 그루가 길을 막고 있어 장곡리가 매우 유서 깊은 마을임을 알게 한다.


주차장에서 장곡사 가는 길에 칠갑산 장승공원을 지난다.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청양군에서 조성한 장승공원은 테마공원으로 전국 최대의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을 비롯해 청양마을장승, 시대별장승, 창작장승, 외국장승 등 장승 200여점과 장승체험관이 있어 관광객들이 일부러 찾아오는 관광명소다.

'예가 아니면 보지 말고, 예가 아니면 듣지 말고,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라'는 공자님 말씀이나 각 방위의 액운을 막아준다는 오방장승을 돌로 재미있게 표현했다. 인근의 식당 앞에 있는 나무조각품들도 눈길을 끈다.

칠갑산 자락의 장곡사는 마곡사의 말사로 통일신라 문성왕 12년(850)에 보조선사가 세운 사찰이다. 그 후 여러 번 중수했으나 자세한 기록이 전해지지 않는다. 경내에 철조약사여래좌상부석조대좌(국보 제58호), 미륵불괘불탱(국보 제300호), 상대웅전(보물 제162호), 하대웅전(보물 제181호), 철조비로자나불좌상부석조대좌(보물 제174호), 설선당(시도유형문화재 제151호)이 있다.




장승공원을 지나 도로로 나서면 일주문을 만난다. 일주문에서 사찰까지 이어지는 가로수들도 단풍으로 곱게 물들었다. 운학루를 지나면 장곡사(長谷寺) 편액이 걸려있는 설선당과 하대웅전이 나타난다. 장곡사는 덩치만 키우고 있는 다른 사찰들과 달리 작고 아담해서 정이 간다.

유명세에 비해 작지만 사찰의 진수를 보여주듯 부드럽고, 수수하고, 고색창연하다. 가을 단풍과 어우러진 사찰이 꼭 한옥마을을 닮았다. 지형에 따라 위아래에 있는 2개의 대웅전을 서로 엇갈리게 배치한 것도 특이하다.


하대웅전에서 올려다 보는 상대웅전이나 상대웅전에서 내려다 보는 하대웅전 주변의 풍경은 한 폭의 그림이다.

[홈페이지]
청양군청 문화관광 : http://tour.cheongyang.go.kr
[교통안내]
1. 경부고속도로 - 천안분기점 - 천안논산간고속도로 - 정안 IC - 23번 국도 - 36번 국도 - 칠갑산 -장곡사 방향 좌회전 - 645번 지방도 - 장곡사 입구 좌회전 - 장곡사
2. 호남고속도로지선 - 유성 IC - 32번 국도 - 36번 국도 - 정산 - 칠갑산 마치고개 - -장곡사 방향 좌회전 - 645번 지방도 - 장곡사 입구 좌회전 - 장곡사
3. 서해안고속도로 - 광천IC - 614번 지방도 청양 방면 - 29번 국도 - 청양 - 36번 국도 -장곡사 방향 우회전 - 645번 지방도 - 장곡사 입구 좌회전 - 장곡사
4. 공주 - 36번 국도 청양 방면 - 우성삼거리 좌회전 - 정산 - 칠갑산 마치고개 - 장곡사 방향 좌회전 - 645번 지방도 - 장곡사 입구 좌회전 - 장곡사입구 좌회전 - 장곡사
변종만 상당초등학교 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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