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때 이런 면접문항은?

2008.11.16 06:21:00


청년실업이 심각하다. 여기에 아줌마들도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불황이다 보니 보수가 만족하지 않아도 달려들고 본다. 전문대졸은 기본이고 대졸도 많다. 고졸은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 장교출신도 있다. 경쟁률이 무려 20:1이다.

함께 참여한 면접관은 80:1 경쟁률도 보았다고 한다. 눈높이를 낮추어 지원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생각된다. 불황이 심할수록 이런 현상은 가속화되리라 본다. 연봉 1800만원에 이렇게 달려드는 것이다.

얼마 전 경기도청에서 위탁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센터의 행정요원 선발 면접관으로 참여한 적이 있다. 센터에서는 머리와 발로 뛸 요원을 원하고 있었다. 자연히 면접문항도 실제 숨은 능력을 알아보아야 하는 것이다.

인터넷 검색을 하니 요즘 취업준비생들은 면접을 하도 여러번 보아서 웬만한 질문에는 눈하나 까딱 않고 모범정답을 술술 발표한다고 한다. 정형화된 질문으로는 그들의 능력을 알아내기가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다.

몇 가지 문항으로 질문하여 보았다. 행정요원으로서 준비된 자세와 실천력, 품성과 표현력, 시사성 등을 알아보려는 것이다.

1. 지원분야 담당자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 또는 역량 3가지가 있다면?
2. 지금껏 살아오면서 승부근성을 발휘하여 성공(승리)한 경험 사례 한 가지는?
3. 본인이 실천한 사회자원봉사의 내용과 소감은?
4. 본인의 장점과 약점은?
5. 오늘 언론보도 기사 중 가장 기억에 나는 기사는? 그 이유는?

함께 참여한 면접관은 응시생의 마음을 편하게 하고 친절하게 접근한다. 응시생이 비록 지원한 기관에 탈락의 고배를 마셨어도 그 기관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게 해야 한다. 그게 면접관의 도의적 윤리적 의무이기 때문이다.

면접문항을 생각하면서 우리나라의 경제 형편이 나아져 취업자가 직장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본다. 무한 경쟁은 피할 수 없지만 청년실업이 너무 안타깝기에 하는 말이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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