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닷컴의 e-리포트코너에 틈날때마다 글을 올렸더니 아주 조금은 유명인사(?)가 된 느낌이다. 뭐 별다른 이야기는 아니고, 간혹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요즈음에는 고등학교에서 학교홍보를 자주 나오고 있다. 학생들을 인솔하고 온 선생님들이 간혹 한교닷컴에서 봤다는 이야기를 한다. 리포트에 올려져있는 사진보다 조금더 들어보인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 말고는 기분은 좋다. '선생님은 참 눈썰미가 있으시네요. 어떻게 한교닷컴보시고 같은 사람인줄 아시는지....'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웃어 넘긴다. '그거요, 선생님도 가입하셔서 글 쓰시면 돼요. 남의 글만 보시지 말고 한번 직접 나서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여러 선생님들이 동참한다면 훨씬 더 좋은 코너가 될 것 같아요. 각 학교의 소식도 듣고 학교홍보도 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이렇게 각 학교 방문하시는 것보다 그편이 더 나을수도 있어요. 잘은 모르지만 한교닷컴 e-리포트 기사를 보시는 분들이 다양하고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생각나는 것을 그냥 생각만 하시지 말고 한번 올려보세요. 생각보다 보람있고 그래요.'
그냥 웃으면서 그 선생님이 돌아섰지만 한교닷컴의 e-리포트코너에 더 많은 교사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봤다. 그런데 e-리포트코너에 글을 올림으로써 무조건 좋은 일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어떤때는 ○○○협회라고 하면서 물품구매를 요구하기도 한다. 몇 번은 구매를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유사한 협회가 200여개 이상이나 된다고 한다. 각 협회마다 같은일을 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한개씩만 구매해도 200여개를 구매해야 하는 것이다. 그보다는 그 협회들이 유령협회인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하루아침에 생겼다가 그 다음날에 없어지는 곳도 있다니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이야기를 조금더 하자면, 처음에는 학교로 전화가 걸려온다. 수업때문에 통화를 하지 못하면 이동전화로 전화가 걸려온다. 통화를 하다가 '어떻게 전화번호를 알았느냐'고 물으면 학교에서 알려주었다고 한다. 학교에서는 외부인에게 교사전화번호를 잘 안알려 주는데, 어떻게 알았느냐고 하면, '학부형이라고 했다'고 대답하는 것이다. 그렇게라도 해서 통화를 해야 할 절실한 이유가 있는지 모르지만, 기분이 좋을리 없다. 다른 리포터들도 아마 유사한 경험을 했을 것이다.
그래도 e-리포트코너에 글을 올리면서 보람된 일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어떤 때는 동료교사들이 글 쓸 소재를 알려주기도 한다. 겸손하게 자신은 글을 쓰는 재주가 없으니 대신 올려달라고 한다. 남의 글을 옮겨쓰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지만 이야기를 듣고 그 선생님의 의도에 맞게 써주는 경우도 있다. 물론 글쓴이는 '이창희'로 나가지만.... 이런것이 동료애가 아닌가 싶다. 이 모든 것들이 한교닷컴 e-리포트코너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