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권 외국어고등학교가 신입생 선발을 마쳤으나, 여기에서 불합격한 학생들이 대거 서울시내 외국어고등학교에 지원할 태세다. 지난해와 달리 경기도와 서울의 외국어고 입시일자가 다르기 때문이다. 불합격한 학생들이 다시 도전하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런 일이다.
문제는 이들 학생들이 대거 학원으로 몰려들면서 예기치 않은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는데에 있다. 외국어고등학교 등 특목고 특수를 누리고 있는 곳이 바로 학원가이다. 이들 학원에서는 특목고 진학이 어려운 학생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지만 합격을 보장하듯이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학원의 이득을 챙기기 위한 수단의 일부로 받아 들일수 있다.
최근 학원에서는 이상한 일들을 하고 있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속속 알아내고 있는 것이다. 성적처리시기와 완료시기 등을 알아내어 학생들에게 학교를 부정하도록 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 예를들면 서울시내 중학교 3학년들의 출결과 특별활동 성적마감일이 11월 14일인데, 학교에서는 이런 사실을 학생들에게 자세히 안내하지 않고 있다. 이유는 기말고사가 모두 끝난 시점이기에, 학생들이 혹여 출결에 신경쓰지 않고 학교에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학원에서 이런 사실을 알아낸 후 학생들에게 학교에 가지 않아도 불이익이 없다는 것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학생들에게는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서슴없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들 학원에서 학생들이 출결에 신경쓰지 않도록 하면서 특목고 대비반 학생들에게 학교가 수업을 마치기 이전시간에 학원에 오도록 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떤 중학교도 오후 3시 이전에 수업을 마치는 곳은 없다. 그런데 학원등원시간을 오후 3시로 하고 있는 곳이 있다고 한다. 더우기 이들 학원에서는 학원생들에게 조퇴등을 하도록 권유하고 있으며, 사유를 적당히 둘러대도록 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목고에 진학하기 위한 학생들은 학교보다 학원을 더 우선시하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일이 발생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기말고사를 마치고 교과외 수업을 하는 경우들이 많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체험학습도 실시하고, 범교과학습을 하기도 한다. 잘만 참여한다면 학생들이 전혀 손해볼 프로그램은 절대 아니다. 그럼에도 학원에서는 학교에서 별로 하는 것도 없이 학생들을 붙잡아 둔다고 비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시간에 학원에 와서 공부하도록 독려하고 있는 것이다. 공교육을 부정하고 사교육을 긍정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공교육이 있기에 사교육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공교육을 부정한다는 것은 공교육에 대한 도전과 같은 것이다.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학원들이 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일부 학원들이 그러한 행동을 하고 있는데,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이런 사실을 철저히 조사한 후 조치를 내려야 한다. 학원이 학교보다 우선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학교수업이 끝나기도 전에 학원에 오도록 하고 있는 것은 철저히 진상을 밝혀야 한다. 더 나아가서는 특목고 입시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계속된다면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학원들도 마찬가지이다. 공교육이 있어야 사교육도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끝으로 이 글로 인해 선의의 피해를 보는 학원이 생기기 않길 바란다. 앞서 밝힌 것처럼 일부의 학원에 대한 이야기이다. 일부지만 이런 일들이 자꾸 확산된다면 학원들에게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서울시 교육청에서는 반드시 철저한 조사를 통하여 이런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