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신임 차관은 교과부 출입기자들에게 '소통을 중시하면서 이명박 정부의 교육개혁을 하나씩 잘 추진해 1년 뒤 교과부를 일류 부서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청와대에서 교과부로 자리를 옮겼지만 이 차관이 가지고 있는 마인드가 변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이번의 발언에서 뭔가 정확히 알수 없지만 변화가 있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올해 세 가지에 중점을 두려고 하는데 첫째는 소통, 둘째는 현장 중심, 셋째는 데이터 (자료)중심'이라며 '특히 일주일에 한번씩은 꼭 현장을 방문하는 등 현장 중심의 행정을 펼치겠다'고 밝힌 부분이 주목되는 부분이다. 그동안 국회의원시절이나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시절에 그가 밝혔던 여러가지 방안들에서는 위의 중점사항이 크게 부각되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었다. 6개월간의 공백기간이 어쩌면 이렇게 변화를 가져왔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소통, 현장중심, 데이터중심이라고 밝힌 것이 정확히 어떤 의도인지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최소한 현장의 상황과 동떨어진 정책을 펼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싶다. 그동안 교육정책추진에서 일선학교 교원들이 자주 지적했던 것이 바로 현장을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론과 실제의 괴리가 분명히 존재함에도 이론만 앞세워서 추진했던 정책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 차관이 밝힌대로 현장중심과 소통만 제대로 되어도 무리한 정책의 추진은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최소한 일주일에 한번씩은 현장을 방문한다는 이야기도 환영할 만하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현장이 어느곳을 두고 하는 이야기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교사입장에서는 그 현장이 학교라고 믿고싶다. 고등교육기관이건 초,중,고등학교건 현장을 방문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입장변화가 아닌가 싶다. 현장방문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고 그에맞는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의도로 받아들이고 싶다.
결과적으로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에게 바라는 것은, 그가 밝힌 세가지 중점사항을 철저히 지켜달라는 것이다. 말로하는 정책보다는 실천하는 정책, 현실을 정확히 꿰뚫는 정책들의 추진을 해달라는 이야기이다.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정책의 추진이 있어서는 곤란하다는 이야기이다. 이 차관이나 일선학교 교원들 모두 교육을 제대로 하여 한단계 발전시키는 것이 목적일 것이다. 이러한 목적에 맞게 자신이 밝힌 중점사항을 꼭 지키면서 교육정책을 추진하는 지혜를 발휘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