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투어로 체험하며 백제 공부하기

2009.04.14 09:34:00

봄은 생동감으로 생활에 활력소를 만든다. 그래서일까? 여행을 즐기게 되면서 설렘으로 봄맞이를 한다. 해마다 새로운 친구와 선생님을 만나는 아이들의 마음도 그럴 것이다.

설렘은 새로운 세상에 대한 동경이다. 봄철 여행은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에 활력소가 된다. 꽃을 활짝 피우고 봄소식을 전해오는 남녘이 아니면 어떤가? 적은 경비로 아이들과 함께 떠날 수 있는 나들이 장소도 많다. 역사공부와 체험학습은 물론 오가는 길에 자연풍경까지 감상할 수 있는 금상첨화의 장소를 찾아보자.

가까운 이웃 공주가 그렇다. 청주에서 1시간이면 백제의 왕도였던 공주에 도착한다. 공주는 나지막한 산과 옛 모습을 닮은 도시가 정겹고, 역사의 숨결이 느껴지는 유적지와 체험거리가 많아서 좋다. 문화유산 해설을 들으며 백제문화의 궁금증을 풀어가는 즐거움도 있다.

공주로 나들이를 결정했으면 사이버공주(http://cyber.gongju.go.kr)에 시민으로 등록한 후 시민증부터 출력한다. 사이버시민에게는 문화유적지 무료입장, 사이버가맹점 할인, 농촌체험과 축제안내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사이버공주에 시티투어를 신청하면 시에서 제공한 관광버스로 체험을 즐기면서 유적지를 돌아볼 수 있다. 첫째ㆍ셋째ㆍ다섯째 주 일요일과 둘째 주 토요일 시티투어는 공주에서 단독으로, 둘째ㆍ넷째 주 토요일 시티투어는 공주와 부여ㆍ공주와 행복도시가 공동으로 진행한다. 모두 소액의 이용료와 체험비만 부담하면 된다.






시티투어 버스는 무령왕릉주차장에서 출발한다. 처음 가는 곳이 조선시대 충청감영의 정문 포정사문루이다. 문루에 들어서면 관찰사가 행정업무를 처리하던 선화당, 1911년까지 목사가 정무를 보던 동헌, 시민들이 국궁을 연마하는 관풍정이 맞이한다.

선화당에서 다도와 사물놀이, 관풍정에서 국궁을 체험한다. 민족 고유의 무예인 국궁은 정신을 집중하지 않으면 화살의 방향이 제멋대로라 자기주장이 강한 요즘 아이들의 심신단련과 인격도야에 제격이다.


선화당과 가까운 국립공주박물관에 가면 백제의 웅진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다. 우리 나라 박물관 중 국보를 세 번째 많이 소장하고 있는 국립공주박물관은 백제문화의 보고답게 국보 19점, 보물 4점 등 중요 유물이 전시되고 있다. 12종의 유물이 국보로 지정된 무령왕릉이 발견되며 위상이 높아진 박물관이다.


시내에서 강 건너편으로 보이는 공산성(사적 12호)은 4월부터 10월까지 매시간 수문병교대식을 재현한다. 교대식이 끝나면 수문병들이 과거처럼 성문을 지키는데 왕과 왕비ㆍ공주와 왕자ㆍ수문병이 되어보고, 활쏘기ㆍ투호놀이ㆍ백제문양 탁본 뜨기를 할 수 있다.

공산성은 울창한 숲속을 거닐며 시내와 강을 바라볼 수 있어 젊은 연인들이 즐겨 찾는 산책코스다. 성 안에 임진왜란 때의 승병 사찰 영은사, 파천 때 인조가 머무른 것을 기념하는 쌍수정, 정유재란 때 세 장군의 업적을 기린 명국삼장비, 인조가 이괄의 난을 피한 사실이 적힌 쌍수산성 주필사적비 등이 있다.




이제 마지막 답사지인 무령왕릉만 남았다. 문화유산해설사가 동행하면 배우는 게 많다. 무령왕릉의 시신이 안치되었던 정지산유적(사적474호)을 차창 밖으로 바라보며 백제의 장례문화도 공부한다.

1971년 발견된 무령왕릉은 도굴의 피해를 입지 않아 누가 묻혔는지, 언제ㆍ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었는지가 유일하게 밝혀진 무덤이다. 무덤 입구에서 발견된 지석 2장이 피장자의 이름은 물론 왕릉에서 출토된 물품의 연대를 알게 했다. 40세의 나이에 왕이 되어 23년간 백제의 왕권을 강화한 무령왕은 백제 제 25대왕으로 이름은 사마 또는 융으로 알려져 있다. 무령왕릉은 백제의 역사와 문화는 물론 삼국시대 역사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어느 곳이건 무령왕의 숨결이 느껴지는 공주에서 '공주의 쓰리 박'을 알려주며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는 것도 좋다. 판소리 명창 박동진, 야구 선수 박찬호, 프로 골퍼 박세리는 이곳 사람들이 자랑하는 현대의 인물이다.

아이나 어른이나 새로운 것에 더 관심을 갖는다. 보고, 듣고, 느끼려면 집밖으로 나서야 한다. 이번 봄 공주에서 그런 기회를 만들어보자.

*충청북도교육청에서 발행하는 충북교육소식의 '아이와 함께하는 체험학습' 란에 소개한 글입니다.
변종만 상당초등학교 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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