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수업은 대부분 교실에서 이뤄진다. 수시로 움직이며 쫑알대고, 늘 새로운 생각을 하는 아이들에게 교실은 좁아서 답답한 공간이다. 가끔은 아이들도 학교를 벗어난 공간에서 스트레스를 풀고 싶어 한다. 그럴 때 학습의 장을 학교 밖으로 옮기는 현장학습이 보약이다.
지금은 도로가 발달하고 이정표가 곳곳에 있어 마음만 먹으면 전국 어디든 쉽게 다녀올 수 있는 세상이다. 학교발전기금 등 현장학습비를 지원하는 곳도 많아져 내 어린 시절과 같이 서울로 수학여행 떠난 친구들을 부러워하며 교실에서 책을 읽던 아픔을 겪지 않아도 된다.
여행지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여행지를 오가며 보고 느낀 일들을 글로 남기는 취미생활을 하고 있어 교사인 나도 현장학습 날을 기다린다. 4월 24일, 문의초등학교 어린이들이 대전시 유성구에 있는 국립중앙과학관과 화폐박물관으로 현장학습을 다녀왔다.
이날 아이들은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지금으로부터 약 130억~140억 년 전 대폭발에 의해 탄생한 우주의 신비를 배우고 1972년 미국의 아폴로 우주선이 달에서 직접 채취해온 월석도 구경했다. 한국의 자연사와 한국과학 기술사도 공부하고 우주체험관에서 우주개발에 대한 꿈도 키웠다.
1988년에 개관한 화폐박물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화폐전문박물관으로 우리나라 화폐 천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4,000여 점의 화폐가 시대별, 종류별로 전시되어 있다.
주화역사관에서는 고대의 주화부터 기념주화의 제조과정까지, 지폐역사관에서는 우리나라 지폐의 역사부터 외국의 지폐까지, 위조방지홍보관과 특수제품관에서는 위조지폐를 감식하는 기본정보는 물론 우표와 훈장 등을 알아봤다.
봄은 꽃의 계절이다. 꽃보다 아름다운 게 아이들의 웃음이다. 꽃의 계절에 꽃보다 아름다운 아이들이 차를 타고 떠나니 즐거운 일만 있을 수밖에 없다.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고 창의적으로 행동한다. 유난히 호기심 많은 아이의 행동은 다른 아이들에게 피해를 주기도 한다. 적절히 통제를 했지만 아이들은 현장학습 내내 이것저것 새로운 것에 관심을 보이며 밝고 맑게 웃었다.
국립중앙과학관이나 화폐박물관이나 현장학습 온 아이들로 넘쳐난다. 여럿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질서를 지키고 공공시설물을 바르게 사용해야 한다. 바르게 행동하면 저절로 귀여움 받는다. 국립중앙과학관에서 도우미로 활동한지 한달 되었다는 직원이 말 잘 듣고 예의바르다고 아이들을 칭찬한다.
고래도 춤추게 하는 것이 칭찬이다. 눈빛을 반짝이며 호기심을 풀고, 기분 좋은 칭찬까지 받으며 고운 심성을 키운 날이다.
[홈페이지]
*국립중앙과학관 :
http://www.science.go.kr *화폐박물관 :
http://museum.koms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