成人之美(성인지미)의 정신을 가져야

2009.05.18 09:31:00

논어에 이런 말이 나온다. “君子(군자)는 成人之美(성인지미)하고 不成人之惡(불성인지악)하나니 小人(소인)은 反是(반시)니라.”라는 말이다. 이 말은 공자께서 하신 말씀인데 그 뜻은 ‘군자는 다른 사람의 훌륭한 것을 이끌어 주고 권장해 이뤄주고 다른 사람의 악함을 이루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니 소인은 이와 반대이다’라는 말이다.

이 말의 핵심구절은 成人之美(성인지미)다. 이 말씀에서 가르치고 있는 것은 남의 훌륭한 점, 장점을 도와 더욱 완전하게 하라는 것이다. 공자께서는 늘 소인이 되지 말고 군자가 되라고 하셨는데 군자가 바로 우리 배우는 이들이 되어야 할 인간상이라 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훌륭하고 아름다운 점을 도와주고 더욱 빛나게 해주라고 하신 말씀이 나와는 상관이 없고 별개라고 하면 안 된다. 그러면 소인이 되고 만다. 원하는 사람이 아니다. 누구나 싫어하는 사람이 된다.

이 말씀 속에서 알 수 있는 것은 남과의 관계를 더욱 원만하게 하라는 말씀이다. 나 혼자만의 아름다움을 더욱 추구하라는 말이 아니다. 우선순위가 본인이 아니고 남이다. 나 자신의 아름다움보다는 상대방의 아름다움에 더 관심을 가지라는 말이다.

成人之美(성인지미) 즉 다른 사람의 아름다움을 이루어주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인가? 가능하기에 이런 말씀을 하신 것이다. 예로부터 남의 아름다움을 이루어주는 것인 成人之美(성인지미)는 귀족들의 최대 덕목 중의 하나라고 한다. 가족, 친지를 비롯하여 함께 몸담고 있는 공동체의 사람들에게까지 成人之美(성인지미)의 정신이 깃들어 있어야 하겠다.

成人之美에서 人은 남, 즉 상대방을 말하는 것이며 美는 아름다움의 뜻도 있지만 장점의 뜻도 있다. 상대방이 갖고 있는 훌륭한 점을 말한다. 그러니 여기서 美는 아름답고 선한 장점, 훌륭한 점, 아름다운 것이라고 보면 된다. 成은 이루다. 완성하다의 뜻이다. 그러므로 成人之美(성인지미)는 남의 아름다운 장점을 더욱 완성의 단계로 나아가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하면 될 것 같다.

不成人之惡(불성인지악)에서 惡은 미의 반대의 의미이다. 미가 장점, 아름다운 것이면 惡은 단점, 아름답지 못한 것, 악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나머지도 모두 반대의 뜻이 된다. 그러니 不成人之惡(불성인지악)은 다른 사람의 단점을 이루지 못하도록 경계하는 것이라고 하면 될 것 같다.

군자는 어떤 자인가? 남의 장점을 더욱 완성단계로 나아가게 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며 남의 단점을 아예 더 이상 굳어지지 않도록 잘라내는 역할을 하는 자라 할 수 있다. 그러니 남을 더욱 빛나도록 장점을 칭찬해 주며 단점을 잘라내는 리더가 곧 군자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소인(小人)은 반시(反是)라 하였다. 즉 그와 반대라고 하였다. 소인은 장점을 보면 칭찬하고 장려해주기는커녕 오히려 칭찬에 인색하고 남의 칭찬보다 단점을 들추어내기 좋아하고 세우기보다 허물기 좋아한다. 이런 자가 되지 말라고 공자께서 가르치고 있다.

학교마다 成人之美(성인지미)의 정신이 가득차 있으면 모든 이들이 아름다운 인물이 될 것이다. 자신보다 남의 장점을 먼저 칭찬해주고 자신보다 남의 아름다움을 먼저 이루게 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남보다 자신이 더욱 빛나게 되어 있고 자신이 더욱 아름답게 빛날 것이다.

남을 비방하는 소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남을 깎아내리고 남을 따돌리는 풍토는 사라져야 한다. 그런 이는 成人之美(성인지미)의 정신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보고 언제나 낮아지려고 애쓰며 남에게 유익을 주려고 하는 물과 같이 맑고 깨끗한 마음, 겸손한 마음을 지녀야 할 것이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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