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입시개선' 특목고 노력없이 불가능하다

2009.06.21 11:31:00

특목고에 진학만 하면 명문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대학들도 앞다퉈 특목고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사용한다. 결국 특목고에 진학해야 명문대학에 갈 수 있다는 생각은 더욱더 굳어지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특목고들도 우수한 학생들을 단 한명이라도 더 뽑기 위해 엄청난 노력과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이런 사정때문에 학생과 학부모는 특목고 입시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사교육에 의존하는 것이다.

이런 현실을 감안하여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사교육비 절감의 일환으로 특목고 입시제도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신반영률을 높임으로써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 방안만으로는 사교육비가 줄어들 가능성이 별로 없다고 본다. 사교육비가 특목고진학을 위해서만 성행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신을 강화한다면 당연히 내신향상을 위해 사교육을 할 것이다. 무엇이 중요한가에 따라 관심부분이 달라질 뿐 전체적인 사교육비 경감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외고입시에서 영어듣기평가를 공동출제한다고 하지만, 이 방법역시 외고입시 준비생들의 사교육비 절감효과가 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 그만큼 치열해지는 내신경쟁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단순히 특목고입시제도를 일부 변경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정책당국의 노력만으로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자꾸 규제를 가하다보면 학교의 자율성을 보장하지 못하는 부작용도 나타날 것이이다.

결국 특목고진학생들의 사교육비는 교육청에서 전적으로 나선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도리어 특목고 진학을 생각하는 학부모들의 인식전환이 더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특목고=사교육필요'라는 등식을 깨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무조건 사교육을 받아야만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된다. 이런 등식이 깨지기 위해서는 각각의 특목고에서의 노력이 필수적이다.

특목고들의 인식전환없이 계속해서 사교육비절감효과만을 강조한다면 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다. 특목고들은 내신비율이 높아져도 큰 걱정이 필요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신의 실질반영률을 가급적 낮추면 되기 때문이다. 결국은 우수한 학생들을 뽑기위해서 또다른 방법을 동원하게 될 것이다. 무조건적인 규제보다는 사교육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여 학생들을 선발하는 학교에는 예산지원등의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본다.

여기에는 특목고들의 인식전환이 무엇보다 필요한데, 조금은 덜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하더라도 다른 학교들과 차별화된 교육을 통해 학생들을 더욱더 우수하게 만들면 될 것이다. 원래의 특목고 취지를 살리면 된다는 이야기이다. 대학입학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무조건 표면적으로 우수한 학생들만을 선발하기 보다는 나름대로의 독특한 선발방식을 도입한다면 국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교육비 절감에도 동참할 수 있을 것이고, 중학교 교육과정의 정상화에도 기여할 것이다. 특목고들의 노력을 촉구한다.
이창희 서울상도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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