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행교육과 우애교육

2009.06.22 16:07:00

맹자 권제일 3장에서 교육가족에게 특히 강조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무엇보다 학교교육에 대한 충실이다. 맹자께서는 “謹庠序之敎(근상서지교)하여 : 그리고 학교 교육에 충실하여, 申之以孝悌之義(신지이효제지의)면 :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에게 우애하도록 가르치면, 頒白者不負戴於道路矣(반백자불부대어도로의)리니 : 반백의 노인이 짐을 지거나 이고 거리를 다니는 일이 없게 될 것입니다.”라고 하셨다.

학교교육을 충실하게 하는 것이 자신의 삶을 윤택하게 할 뿐 아니라 자기가 모시는 부모에게도 윤택한 삶을 가져다주는 한 방법이 됨을 가르쳐 주고 있다. 학교교육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요즘은 학교교육 외적인 요소 때문에 학교교육이 어려움을 당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학교교육이 밑바탕이 되어야 학생들을 올바르게 자라게 할 수 있다. 학생들의 인성교육도 학교교육에서 소홀히 해서는 안 될 부분 중의 하나이다. 부모에게 효도하게 하는 것도 학교교육에서 책임져야 할 한 부분이다. 효행교육은 아무리 세대가 바뀌어도 없어져서는 안 된다. 학력향상을 위한 교육을 한다고 효행교육이 뒤로 밀려서도 안 된다.

효행교육이 학교교육의 큰 부분이 되어야 한다. 마지못해 하는 효행교육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학기 시작부터 학기 마침까지 효행교육이 계속 되어야 한다. 효행교육은 옛날에나 강조하는 것으로 해서도 안 된다. 효행교육은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 그래야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고 아름답고 윤택한 삶을 살 수가 있는 것이다.

효행교육이 그냥 말로만 하는 교육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행동으로 행해지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선생님의 관심과 끊임없는 지도가 뒤따라야 한다. 효행교육은 어릴 때부터 해야 한다. 고학년이 될수록 고등학교에 올라갈수록 효행교육이 뒤로 밀려서는 안 된다. 학교교육의 충실 중의 하나가 효행교육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다음은 형제에 대한 우애교육도 철저히 시켜야 한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적응을 잘 하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형제들의 불화 때문이다. 형제들의 싸움 때문이다. 형제들의 싸움이 왜 일어나는지를 잘 알아내서 이들의 불화를 사전에 막아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형제들의 상처가 더 깊어지기 전에 치유해야 한다.

형제우애교육에 대해 함께 책임져야 할 분이 있다. 바로 부모님이다. 부모님이 자녀불화의 씨를 제공하고 있음도 보게 된다. 자녀들에 대한 편애, 자녀들에 대한 지나친 기대, 공평하지 못한 자녀의 보살핌 등이 자녀들이 우애하지 못하도록 하는 한 원인이 되고 있음을 알고 모든 자녀들에게 고른 사랑, 관심, 보살핌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자녀사이의 우애는커녕 불화 속에서 남보다 못하게 되는 어려운 국면에 이를 수도 있는 것이다. 형제투금(兄弟投金)의 고사가 있지 않은가 형제 우애를 위해 형님과 아우가 모두 금을 강물에 던져 버렸다는 아름다운 이야기다.

“고려 공민왕 때, 어떤 형제가 이 나루를 건너려고 길을 가다가 아우가 금덩어리 두 개를 발견하여 주웠다. 그 가운데 하나는 형님에게 주었다. 배를 타고 한강을 건너다가 아우가 갑자기 갖고 있던 금덩어리를 물속에 던져 버렸다. 깜짝 놀란 형이 그 이유를 물었더니, 아우는 형님이 없었다면 내가 금덩어리를 두 개 다 차지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생각이 나는 것은 오로지 이 금덩어리 때문이었습니다. 이 금덩어리라는 것이 좋지 않은 것이구나라고 생각하여 던져 내버렸습니다.” 

형제의 우애를 위해 자기가 가진 금을 강물에 던져버리는 그 아름다움을, 자녀들에게 가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금보다 귀한 것이 형제우애이다. 이런 우애교육에도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의 사이가 좋아지면 나중에 부모가 늙어도 자녀들의 보살핌 속에 가정에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자녀들이 반백의 부모가 짐을 지고 거리에 다니게 해서야 되겠는가?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우리는 더욱 학교교육에 충실하도록 해야 한다. 학교교육의 충실을 위한 기본이 바로 효행교육과 우애교육인 것이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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