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 제도등 대학입시자율화가 되면 학교현장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대학입시자율화가 초중고교 교육에 미치는 영향에 관하여는 거의 연구가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
서울시 교육청 대학진학지도지원단의 자료에 의하면 대학들이 학생을 선발할 때 학생부의 학적사항, 인적사항, 진로지도사항, 체험활동, 특별활동 등 다양한 영역을 활용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이들 사항은 객관적으로 수치화하기가 어려운 영역이므로 일반화하고 정형화해서 자체기준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입학사정관의 전문적이고 상시적인 노력에 의하여 학생부 활용도가 높아지면 이것이 자연스럽게 고교교육을 암기식 교육에서 탈피하게 하고 사회봉사나 자기계발, 자치활동 등 다양한 특별활동이나 창의성 함양 등 전인교육에 힘을 쏟게 함으로써 고교교육의 정상화로 이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교육마당21). 그러나 입학사정관에 의하여 전체 입학전형을 담당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지나치게 낙관적인 의견으로 보인다.
입학사정관제도에 의한 대학입시전형이 이루어 지려면 중고등학교에서 대학 측에 정확한 자료를 제공하여야 한다. 시험에서 어느 정도의 점수를 받은 학생인지만으로는 불충분하며, 어떤 부분에 흥미가 있고, 향상 정도는 어떤 지를 알아볼 수 있게 하여야 한다. 비교과영역에서도 어떤 봉사활동을 몇 시간 했는지는 자료가 될 수 없으며, 학생의 성격을 알 수 있고 타인과의 조화능력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게 기록이 되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교사가 교과 성적, 특별활동, 봉사활동, 리더십을 비롯한 전반에 대한 기록을 남겨야 하는 상황이 된다. 2008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입학사정관 제도를 실시한 결과 고등학교에서 학생부의 기록사항을 내실있게 채워지지 않아 개선이 필요한 분야라고 한다(교육마당21).
대입학사정관제도의 적용이 되면 학생입장에서는 잠재력을 발견해 발전시킬 수 있고 소질있는 분야에 집중하여 공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반면 대학들이 지나치게 어려운 시험을 별도로 치루거나 다양한 자질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데 그렇게 되면 고등학교 교육은 더욱 더 입시교육에 매달릴 수 밖에 없고, 학생들은 개인적으로 특기적성을 계발하고 봉사활동을 해야 하는 부담이 더욱 커지지 않나하는 의견도 있다(교육마당21).
대학입시자율화에 따라 각급학교는 어떠한 대응을 하여야 할것인가?
대학입시자율화에 따른 학교별 특성화교육 을 실시하여야 하겠다. 이를 위하여 학생에게 풍부한 교육적 경험의 기회 제공하기 위하여 창의적이고 다양한 방면의 교육활동이 이루어 져야 하고, 학교 소개 자료를 자세히 만들어, 학생의 교육적 성취를 위해 어떠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명확히 할 필요가 있으며, 학교교육을 통해 다양한 진로 탐색의 기회가 제공되어야 하겠다.
실제로 이와 관련하여 서울특별시 송파구 관내 14개 인문계 고등학교의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포트폴리오 작성을 하고 있다. 각 학교별 활동을 정리하면 △학생 프로파일의 작성 및 활용 지도 △학업 계획 및 진로 설계(삶의 로드맵)△자치, 적응, 계발(동아리) 활동, 독서 활동 상황(독서 포트폴리오 포함)기록 △개인별 프로파일 지도 및 학교 프로파일 준비 △개인별 포트폴리오 프로그램 운영 △대학입시 포트폴리오 구성 △ 스쿨파일 작성 △개인자료 구축 등이 각 학교에서 실시하는 것이다. 특별하게 각급학교들은 학생부의 비교과영역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둘째, 포트폴리오와 관련하여 학생별 종합적인 정보를 수집하여 구축한다. 몇가지 예를 들면 △자신의 교내외 활동을 데이터베이스화하여 진로 설계 및 탐색에 활용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효율적인 학생 지도 가능케 함 △대학별 입학사정관제에 따른 학생 개인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다른 고등학교에서는 △자기 소개(성장 과정, 가족 상황, 취미, 특기), 성격 및 적성 분석 △학업 성적(정규고사, 모의평가, 학력평가, 경시대회 등) △영어, 정보 등 각종 능력 인증과 자격증 취득 현황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축척하여 가공하고 있다.
셋째. 특별 프로그램을 개설운영하고 있다. 몇가지 예를 들면 △입학사정관제에 대비한 자연계학생들을 위한 실험·실습을 위한 과학실험반 방과후 학교운영 △한국사 능력시험반, 화학 Ap 반 등 방과후 학교로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입학사정관 제도 도입에 따라 비교과영역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첫째, 비교과역역에 대하여 종합적으로 공정하게 객관화된 점수를 부여하기 어렵고, 기록자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둘째, 포트폴리오 등의 방법도 개인의 성격차, 가정적 배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셋째, 비교과 영역도 정량적 평가의 개념을 크게 벗어나지 못 하며 비교과 영역을 지나치게 전공과 관련짓는 경향이 있다.
넷째, 종래와 같이 학생들에게 점수를 찾아 의도적이고 형식적인 활동을 하게 할 가능성이 있다. 전국의 모든 학생들이 대학이 제시한 매뉴얼을 놓고, 비교과 점수를 따기 위해 경쟁하는 형국이 되어, 오히려 입학사정관 제도의 의미를 거스르는 결과 초래될 수 있다.
다섯째, 입학사정관제도의 확대로 인한 교사 업무 과다가 우려된다. 비교과영역에 대한 계량적 반영이 정착화 되어, 모든 영역에 실적들이 정리되어야 하고, 수치화될 수 있도록 기초 자료를 준비해야만 인정을 받는다고 한다면 활동기록에 대한 업무비중이 높아지게 되어 교육의 악순환이 계속될 우려가 있다.
입학사정관 제도 등 대학입시자율화가 가져오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에 대하여 보다 객관적이고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