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도(王道)와 교도(敎道)

2009.07.04 08:18:00

맹자 양혜왕 장구상 7장을 읽고서 교도(敎道)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맹자 양혜왕 장구상 7장을 읽어보면 왕도(王道)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제선왕(齊宣王)이 맹자께 물었다. “德何如(덕하여)면 則可以王矣(즉가이왕의)리잇고”하였다. 왕자(王者)가 되려면 어떤 덕이 있어야 합니까?라고 물은 것이다.

이 말을 듣고 맹자께서는 “保民而王(보민이왕)이면 莫之能禦也(막지능어야)리이다”라고 하셨다. 백성을 보호하는 왕이 되면 아무도 막을 없다고 하셨다. 왕자가 되려면 무엇보다 백성을 보호하는 왕이 되어야 한다고 하셨다.

왕은 백성을 보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알 수가 있다. 이와 같이 선생님은 학생을 보호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에게 주어진 학생들의 건강을 지키고, 안전을 지키는 것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되겠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편안하게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전학을 원하는 학생들 중에는 공부하는 분위기가 되어 있지 않아 학교를 옮기려고 한다. 주위의 학생들이 괴롭히고, 왕따를 시키니 힘들어하는 학생들이 있다. 이런 학생까지도 관심을 가져 괴롭히는 학생들이 없도록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또 학생들의 안전사고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입이 마르도록 안전사고에 대한 말을 해야 한다. 학생들은 안전사고에 대한 말을 하도 많이 들어와서 예사로이 듣고 아예 듣지 않는다. 학교마다 안전사고가 없으면 모르려니와 꼭 안타까운 안전사고가 일어나고 있기에 학생들이 안전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여름철 식중독에 관한 관심도 가져야 한다. 음식을 먹기 전에 손발을 깨끗하게 씻도록 하는 것과 양치질을 하는 것 등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철저하게 잘 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이들을 보호하는 것 아닌가 싶다.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각종 전염병에 대한 예방교육도 철저히 시켜 배우는 이들을 건강을 지켜주는 역할도 해야 할 것 같다. 요즘같이 무서운 각종 전염병에 노출되어 있는데도 무관심한 가운데 위생교육을 소홀히 한다면 교사로의 사명을 다한다고 볼 수 없을 것이다. 위생교육도 선생님의 훈화가운데 꼭 하나가 되어 자기의 건강뿐만 아니라 함께 공부하는 이들에게까지 건강까지 함께 지켜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왕이 백성들을 잘 보호하여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한다면 왕 노릇 잘 한다고 볼 수 있듯이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은 잘 보호하여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한다면 선생님 역할 잘 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백성을 잘 보호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백성을 잘 보호할 수 있다. 왕이 약하고 힘없는 백성들을 내 가족같이 여기면서 이들은 강하게 세우고자 하는 마음이 항상 깃들어 있어야 한다. 이와 같이 약하고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내 자식처럼 생각하면서 그들을 잘 세워나가고자 하는 마음이 가득해야 할 것이다.

왕이 백성들을 보호하기 위해 은혜를 베풀듯이 선생님이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사랑을 베풀어야 할 것이다. 학생이 감사하는 마음이 생길 정도로, 언제나 선생님을 잊지 않을 정도로 사랑을 베풀어야 할 것이다.

왕께서 왕노릇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안 하는 것이지 하지 못해서가 아니라고 가르치신 맹자의 말씀을 생각하면서 우리 선생님도 선생님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은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고 의지가 없어 안 하는 것이다. 선생님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학생들에게 사랑을 베풀고 은혜를 베풀며 학생들을 보호하고 지켜나가는 일에 힘을 써야 할 것이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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