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공방전' 서로에게 득이 없다

2009.08.01 08:20:00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시국선언을 두고, 한국교총이 우려를 표명하면서 양 단체의 공방전이 가열되고 있다. 서로의 입장을 전하기위해 성명을 발표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교육을 걱정하고 교육에만 올인해야 할 교원단체들이 서로를 비난하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기본적으로는 학국교총의 입장이 설득력이 있지만 이를 전교조에서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데에서 입장차가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한국교총에 대한 비난의 칼을 뽑아든 전교조에서는 한국교총이 교사들의 입장을 대변하지 못한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지만 이것은 자신들이 빠져나갈 구실을 만드는 것에 불과하다고 본다. 즉 시국선언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자 시국선언을 우려하는 한국교총에 화살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교원들이 전교조의 시국선언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존재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런 사실을 외면한채 한국교총을 상대로 비난을 하는 것은 결코 전교조나 한국교총 모두에게 득이 될리 없는 것이다.

이번의 공방전을 두고 전교조에서는 한국교총을 향해 정부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하지만, 참여정부시절 각종 교육정책에서 전교조가 취했던 입장을 생각해 본다면 무조건 한국교총을 비난할 입장은 아니라고 보여진다. 일례로 당시에 교원승진규정 개정시에 한국교총에서 조직적으로 대응을 해도 자신들의 입장만을 고집했던 전교조가 이번일로 한국교총을 비난할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다.

기본적으로 전교조와 교총은 태동자체가 다르기에 자신들의 입장을 놓고 상대를 설득할 수는 없다. 단지 논리적이고 현실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현재와 같이 사교육문제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 때에 시국선언을 한다는 것이 옳은 것인가 따져볼 필요가 있다. 그 시국선언으로 인해 동명이인이 피해를 본다는 것은 어떻게든 전교조에서 책임져야 할 사안이다. 이 부분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전교조의 의사표명으로 교직계의 입장은 충분히 전달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같은 교원단체이면서 동반자적 역할을 해야할 한국교총과 전교조는 더이상의 소모전을 거두어 들여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교육계를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않은 이때에 양 단체의 공방은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다양한 방법으로 의사전달을 할 수 있는 만큼 의사전달은 적극적으로 하되, 상대방을 비난하는 형식의 성명서 발표등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서로에게 결코 득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양 단체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이창희 서울상도중학교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광고 문의: sigmund@tobeunicorn.kr ,TEL 042-824-9139, FAX : 042-824-914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문태혁 | 편집인 : 문태혁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