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대학에 학생은 모여 든다

2009.08.01 08:19:00

 며칠 전 모 대학에서 입시설명회를 백석고등학교에서 있었다. 지방대학이라 학생들의 관심도 없어 소수의 학생들만 앉혀 놓고 설명회가 진행되었다. 하지만 지방 대학에서도 건실한 재정에 학사 관리가 우수하다고 정평있는 대학이었건만 학생들의 관심도는 전혀였다. 요즘 입시 설명회에 학생들의 관심도는 거의 없는 이유 중의 하나가 인터넷으로 보면 된다는 등 자신이 갈 대학이 아니면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입시설명회를 진행하는 동안 대학 당사자들은 학사 관리를 얼마나 학생들의 관심에 맞춤형 대학교육을 하는지를 절실하게 안내하여 담임으로서도 꼭 이 대학에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특히 두드러지게 돋보이는 것은 포인트 점수제 관리였다. 포인트당 만 원도 있고 천 원도 있다. 1년에 포인트로 대학에서 받을 수 있는 장학금이 이백 만원이 넘는다고 한다. 심지어는 다이어트 포인트 점수도 있다. 금연 포인트도 있다. 학생증이 현금카드처럼 포인트에 관련된 일을 하게 되면 자동적으로 학생증에 정립되어 인터넷으로 대학 당국의 전산망으로 연결되어 학생이 현금으로 사용할 수 있게 돼 있다고 한다.

그리고 학생들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학생 개개인의 취업 준비와 취업도 거의 100퍼센트에 가까울 정도로 만족도를 높인다고 한다. 교수 1인당 학생 배당 인원이 10정도라 한다. 교수 또한 10명에 대한 학사 관리 점수가 있어 학생이 학교를 휴학하는지 편입하는지 등 일거수일투족을 관리하고 상담하여 진정한 대학생활의 일면을 교수가 전담하여 졸업시키는 책임 교수제가 도입되어 있다고 하여 놀라움을 자아냈다.

고교를 방문하는 대부분의 대학입시 설명자들은 고3 교무실에 와서 선전용 물건을 들여주고 나가는 것이 일반적인 사례다. 대학을 정말로 홍보하여 자신의 대학에 대한 메리트를 홍보하려는 진정한 의도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물로 여러 학교를 다녀야 하는 어려움도 있겠지만 자신의 대학에서 내세울만한 학과를 소개하는 정도는 확실하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목타는 자가 우물판다고 하지만 지방 대학일수록 이런 입시설명회에 대한 집착이 더 강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수도권에 있다는 이유로 사실 대학 입시설명회에 커다란 관심을 가지고 고등학교를 찾아오는 일은 더욱 드물다. 2023년이면 지금의 고등학생 60만 정도가 45만 정도로 줄어들어 종합대학 20개 정도가 사라져야 할 정도라고 한다. 그냥 흘러가는 말로 듣고 넘겨야 할 소리가 아닌 것 같다. 인천인데도 작년에 중학교 20개 학급이 없어지고 80명 정도의 교사가 고등학교로 올라오는 사실이 일어났다. 이런 현상은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강도높게 전개될 양상이다.

죽어가는 대학은 지방대학이요, 고통받는 학생은 시골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임은 자명한 위치가 되어가는 것은 아닌지. 대학이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치열한 학생 유치작전이 있어야 할 상황이다. 학생들에게 맞는 학과와 취업 잘 되는 홍보, 확실한 학사관리, 만족할 수 있는 대학 문화 정착이 이제는 학생 유치에 관건이 될 것이다. 수도권이라고 하여 학생 입학에 우선권이 있다고 보이는 것은 현재의 상황에서는 거부할 수 없는 정답이다. 하지만 대학이라고 하여 모두 좋은 취업을 보장하는 길은 아니다. 죽어가는 대학은 살아가는 대학의 발자취를 다시 한 번 되돌아 보아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조기철 인천 초은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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